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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는 우드의 간판 펀드인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 일명 ‘ARKK’가 2014년 출시 이후 9년 동안 95억달러(약 12조 6122억원)의 투자손실을 기록했다고 추산했다.
또다른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같은 기간 ARKK의 수수료 수익은 3억 1000만달러(약 4117억 1100만원)가 넘는다. 이 가운데 70% 이상은 ARKK 평가액이 정점(279억달러·약 37조 600억원)을 찍었던 2021년 2월 이후 최근 2년 동안 발생했다. 현재 ARKK의 운용액은 76억달러(약 10조 950억원)로 지난 2년 간 4분의 3이 증발했지만,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챙긴 것이다.
ARKK의 운용 수수료는 연간 0.75%로 일반적인 액티브 ETF의 평균보다 2배 수준이다. FT는 비정상적으로 비싼 수수료라며 올해 수수료 수익만 하루 평균 약 23만달러(약 3억 558만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팩트셋의 글로벌펀드 리서치·분석 담당 국장인 엘리자베스 캐슈너는 “투자 수수료는 우드에게 매우 좋은 삶을 제공했겠지만, 그의 투자자들은 그렇게 운이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저조한 운용 실적에도 ARKK는 높은 투자유지율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출시 후 정점을 찍었던 2021년 2월까지 워낙 큰 수익을 올린 덕분에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우드나 ARKK를 추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슈너는 “대다수 투자자들이 우드를 고수하고 있다. 수익률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이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모닝스타의 벤 존슨은 “손실액이 너무 커서 원금이 회복될 때까지 자금을 회수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1월 뉴욕증시 상승에 힘입어 ARKK 역시 한 달 동안 27.9% 급등하자 투자자금이 완만한 수준으로 유출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FT는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