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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교과서 국정 전환? 역사 교육에 정치 개입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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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희 기자I 2013.11.12 15:21:12

원로교수 16인 "한국사 교육을 정쟁의 수단으로 악용..우려스럽다"

학국사학계 원로 교수들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사 교과서와 역사교육 문제에 대한 기자화견을 열고 역사교육에 권력과 정치가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사진=박보희 기자)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한국사학계 원로 교수들이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바꾸자는 논의가 나오는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검인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사 교과서와 역사 문제에 대해 한국사 원로 교수들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국정교과서 제도로의 전환 등 한국사 연구와 교육을 이념대립의 도구로 악용하려는 올바르지 못한 정책들을 철회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 전환? 전체주의로 회귀”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만열 전 숙명여대 교수(전 국사편찬위원장)를 비롯해 강만길 전 고려대 교수(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안병욱 전 가톨릭대 교수(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박현서 전 한양대 교수, 서중석 전 성균관대 교수, 윤경로 전 한성대 교수, 이이화 전 서원대 석좌교수, 조관 전 고려대 교수 등 16명의 원로 교수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정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전체주의로의 회귀를,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식민 사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원로 교수들은 “교학사판 한국사 교과서는 교과서의 기본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육부는 역사를 왜곡한 교학사판 교과서를 무리하게 옹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파동을 검정제도 때문에 발생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국정 한국사 교과서는 유신 독재하에서 강제로 시행된 적이 있고 정부가 강요한 전체주의적 획일화 교육이 가져온 역사교육의 황폐화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체험했다”며 국정 교과서로의 전환은 절대 이뤄져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정교과서를 통해 정권의 입맛에 맞는 한 가지 역사 해석만을 획일적으로 주입시키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망발”이라며 “선진국들이 왜 국정교과서 제도를 채택하지 않는지 헤아려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만열 전 숙명여대 교수는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전환하는 것은) 유신 시대로 회귀하겠다는 것으로 역사를 공부하고 가르쳐온 입장에서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조광 전 고려대 교수는 “국정 교과서가 지향하는 것은 국가 이념의 보편화”라며 “전제주의 사회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지금 교과서를 국정화하자는 것은 우리 사회의 지향점을 전체주의에 둬야 한다는 말과 통한다”고 지적했다. 박현서 전 한양대 교수 또한 “국민의 이데올로기 통제를 가장 간편하게 하는 것이 국정교과서”라며 “절대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민사관 교학사 교과서..독립 운동에 대한 모욕”

강만길 전 고려대 교수는 “(교학사 교과서의 서술처럼) 일제의 한반도 지배를 긍·부정적인 면이 함께 있다고 보는 역사 인식이라면 이에 저항한 우리의 독립 운동은 긍·부정이 함께한 통치에 투쟁한 셈이 된다”며 “이같은 시각은 독립운동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안병욱 전 가톨릭대 교수는 “정상적인 사회라면 교학사 교과서는 검인정 제출도 할 수 없고 검토 대상조차 되지 않았을 것인데 여러 편법을 동원해 통과시켰다”며 “이런 내용의 책을 국정으로 만들어 2세 교육에 활용하겠다는 것은 현 정부가 가진 역사관의 상징적 표현이라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역사학계 전반을 좌파가 장악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통계의 근거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들은 시대에 필요한 역사 연구를 꾸준히 하려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답했다.

◇“국사편찬위원회 정권에 예속돼선 안돼”

국사편찬위원회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들은 국가가 역사를 편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국가는 사료를 편찬에 학자들에게 제공하는 부분으로 역할이 제한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만열 전 위원장은 “위원장을 하면서 국가기록원과 국사편찬위원회를 합해 국가역사기록위원회를 만들려고 했는데 성사되지 못했다”며 “국사편찬위원회가 정권에 예속돼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강 전 위원장 또한 “국사편찬위원회가 교과서에까지 관여하게 됐는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가 국사를 편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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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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