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명수기자] "전쟁 첫날 24시간 동안 걸프전 때와는 비교도 안될 엄청난 폭탄이 투하될 것이다. 초정밀 폭탄들은 대부분 바그다드의 지휘부를 강타할 것이다"(피터 아멘트 JSA리서치 국방 연구위원)
"좋다. 지금 주가가 바닥이라고 하자. 문제는 그 바닥이 U자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V자 형태가 될 때다"(마이클 스트라우스 커먼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시장이 조용할 때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 91년 걸프전을 생각해 보라"(필 프라인 알라론트레이딩 트레이더)
전쟁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지난 주 아조레스 제도 정상회의에서 미국 부시 대통령은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과 함께 "무장해제 시한 17일"을 재확인했다. 월가는 전쟁 직후 행동 요령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CBS마켓워치는 트레이더들이 CNBC가 아니라 CNN 방송을 주시하게 될 것이라며 개전 직후 24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장에서 들려오는 뉴스가 뉴욕 주가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순간을 놓치지 말고 신속하게
부시는 아조레스 정상회담에서 전쟁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엔 결의안은 중요치 않다. 프랑스가 거부권 행사를 선언한 마당에 외교적으로 워싱턴과 파리가 화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부시는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게 "대안을 내놓으라"며 공을 넘겼다. 부시는 프랑스가 거부권 카드를 꺼낸 순간 모든 패를 다 썼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17일까지 프랑스가 극적인 해답을 내지 못할 때, 결과적으로 프랑스는 미국 주도의 전쟁 발발 책임을 뒤집어 쓰는 형국이 됐다.
전쟁 초기 월가는 전황이 얼마나 신속하게 전개되느냐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라크와 쿠웨이트 국경 지대 `유전의 안전`이 초점이다.
CBS마켓워치는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면 월가의 투자자들은 시간외 거래와 아시아 증시의 반응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전황과 이에 따른 시장 반응을 꼼꼼히 챙기라는 것.
그러나 전쟁 초기 상황을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는가. 전직 이스라엘 정보요원으로 항공보안 업체인 에어시큐리티인터네셔널의 사장인 이시 보임은 "24시간 내에 뭔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24시간 동안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안심하지도 말라"고 말했다.
미즈호투자증권의 마사도시 사토는 "개전 직후 랠리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투자자들은 롱포지션을 정리하고 상황을 지켜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FRB의 고민
전쟁은 전쟁대로 시장에 확실성을 주지 못하고, 그린스펀의 고민도 깊어만 간다. 지난 주 나온 경제지표는 하나같이 미국 경제의 신음소리뿐이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월에만 1% 상승했다. 음식료 및 에너지를 제외하면 PPI는 0.5% 떨어졌다.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75.0으로 92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2월 산업생산은 0.1% 증가했으나 1월 0.8%에 비하면 실망스럽다.
경제지표만 놓고 보면 1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낮춰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린스펀은 "지금 금리는 충분히 낮고, 전쟁 위기감만 해소되면 경기 회복 모멘텀이 살아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쟁이 임박했으니 지표들이 모두 적색 경보를 울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린스펀의 고민은 전쟁이 끝난 후 그 적색 경보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꺼질 수 있는지 가늠하는 것이다. 전쟁 이후를 고민하려니 얼마나 어렵겠는가.
금리를 내리면 경제 악화를 자인하는 것이고, 금리를 유지하면 전후 경기상황에 베팅을 하는 셈이다. 베팅이 적중하면 성공이지만, 실패하면 경제 대통령 그린스펀의 지도력은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17일 뉴욕 증시는 `무장해제` 시한을 숨죽이며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이 순간만은 어떤 경제지표도, 그린스펀도,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소용이 없다.
현지시간 오전 2시10분 S&P500 지수선물은 9.20포인트 떨어진 823.90, 나스닥100 지수선물은 14포인트 떨어진 1023.00을 기록하고 있다. 소매할인점인 달러제너랄과 IT정보 업체인 테크 데이타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연방은행의 제조업 서베이 외에 참고할만한 경제지표 발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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