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주택 매매계약 체결 건수는 전월 대비 4% 급감했다. 이는 3년여 만에 가장 큰 감소폭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물로 나온 주택 공급량은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레드핀의 대릴 페어웨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업계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며 “금리가 이처럼 오르면 주택을 구매할 여력이 있는 사람이 줄어들고, 결국 주택 거래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 금등으로 주택 구매 수요는 2007~2012년 대규모 주택 압류 사태 직후와 비슷한 수준으로 위축됐다. 이는 수년간 주택가격이 급등한 이후 미국 주택시장이 얼마나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준다.
레드핀이 조사하는 미국 50개 주요 대도시권 모두에서 주택 매매계약 체결 건수는 감소했다. 모든 지역에서 동시에 거래가 줄어든 것은 모기지 금리가 비슷하게 높은 수준이었던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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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택 매도자 약 5명 중 1명은 호가를 인하했다. 매수자들 역시 모기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 매매계약의 14.5%가 취소됐다. 이는 레드핀 집계 사상 가장 높은 비율이다.
다만 모기지 금리 충격은 지역별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대부분 지역에서는 주택 매물 부족이 가격을 떠받치고 있지만 남부 선벨트 일부 지역에서는 매도자들이 수요 위축과 주택가격 하락에 직면했다.
가장 가파른 거래 감소세는 서부 해안 지역에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주택가격 자체가 높아 구매자들이 차입비용 상승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이다.
주요 대도시권 가운데 시애틀의 주택 매매계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4% 급감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높은 모기지 금리에 더해 기술산업 중심의 지역 고용시장 둔화가 주택 수요를 더욱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시애틀의 주택 매매가격 중위값도 4.4%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도 주택매매 계약 체결 건수가 각각 15% 넘게 감소했다.
레드핀은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주택들은 미국에서 가장 비싼 축에 속하기 때문에 모기지 금리 상승의 충격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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