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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작년 이어 올해도 “전세계 임대료 비싼 톱 10”

박지애 기자I 2023.11.21 11:12:13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세계 주요 번화가 보고서 발표''
명동, 세계에서 임대료가 9번째로 비싼 번화가로 선정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서울 명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뉴욕, 밀라노, 홍콩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리테일(소매) 임대료가 9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부동산 리서치 기업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21일 올해로 33번째를 맞은 ‘세계의 주요 번화가(Main Streets Across the World report)’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리테일 임대료를 조사와 이를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권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리테일본부 전무는 “한국도 팬데믹으로 인한 영향이 장기간 지속했지만 지난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고 상권에 활기가 돌면서 임대료 수준이 회복되고 있다”며 “한국은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고 리테일 시장의 잠재력이 커, 아시아 시장의 테스트베드로 서울을 주목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 서울 리테일 시장이 굳건한 지위를 유지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월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는 뉴욕으로 3.3㎡(평)당 239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뒤이어 밀리노, 홍콩, 런던, 파리, 도쿄, 취리히, 시드니 순이며 명동은 월평균 임대로 76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뒤이어 10번째로는 비엔나가 차지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본 보고서는 세계 최고 수준인 지역들의 헤드라인 임대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대부분 럭셔리 부문과 연계돼 있다. 럭셔리 부문의 임대 가치는 추가 할인이나 인센티브, 리스크를 공유하는 임대료 모델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고 이와 같은 경향은 전 세계 리테일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임대료는 전년 대비 평균 4.8%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이 5.3%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미주(5.2%)와 유럽(4.2%)이 그 뒤를 이었다. 비교적 높은 성장세에도 대부분 임대료 상승률은 인플레이션 정점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 전 세계 시장의 55%(유럽의 70%, 아시아태평양의 51%, 미주의 31%)에서 임대료 수준은 팬데믹 이전보다 낮았다.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책임자인 도미닉 브라운 박사는 “전 세계 리테일 시장이 계속해서 회복세를 보인다”며 “인플레이션 사이클을 억제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이 이어졌고 이에 따라 리테일은 팬데믹 이후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 소비자들은 선택적 소비에 대한 지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운 박사는 “아시아태평양의 전통적인 주요 리테일 상권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상위 10개 지역 중 4곳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임대료를 유지해 왔다”며 “이 지역은 전년 대비 평균 5.3%의 임대료 성장률을 기록했고 이는 비교적 견조할 것으로 보이는 내년 경제 전망과 맞물려 주요 럭셔리 시장이 지속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좋은 징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3 코리아세일페스타, 북적이는 명동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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