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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동학개미 표심 잡기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달 들어 한국거래소를 찾아 소액투자자 보호와 MZ세대의 기회 확대를 강조했고, 경북대 강연에선 자신의 주식 투자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지난 8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매도, 기울어진 운동장부터 바로 잡아야 합니다’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 글에서 “공매도가 갖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애초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비판이 적지 않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공매도를 위한 대주·대차 담보 비율이 개인은 140%, 외국인·기관은 105%인 부분을 지적하고, 개인의 대여 물량 확대 필요성,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 등을 거론했다.
하지만 이는 문재인 정부 이후 추진한 정책과 연장 선상에 있는 것들로 동학개미가 요구하고 있는 공매도 폐지 또는 상환기간 단축 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또 이 후보는 MSCI선진국지수 편입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집권 이후 ‘공매도 전면 재개’ 등 추가적인 관련 규제 완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제3지대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안랩(053800)을 창업한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만큼 공매도에 대한 차별화된 공약이 나올지 관심을 끈다.
안 대표는 올 초 공매도 재개에 앞서 “공매도 재개는 자본시장의 독”이라며 “기관과 외국인만 돈을 벌고 개인은 손실을 보는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고 비판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안 대표 역시 테마주 시세 조종과 불법 공매도 방지 등에 초점을 맞춘 발언을 했던 만큼, 동학개미들이 주장하는 공매도 폐지 등에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홍준표 의원이 동학개미들의 공매도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을 겨냥해 공매도 폐지를 약속하며 지지를 얻었지만, 현 정권의 정책 기조상 여당 후보가 같은 주장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윤석열 후보는 공매도에 대해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고, 홍 의원과 같은 당 후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대감을 갖는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MSCI선진국지수 편입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공매도 폐지가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차기 대선에서 당선된 새로운 대통령이 공매도 폐지를 실행에 옮기겠다면 할 수는 있다”면서도 “실제로 폐지한다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