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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삼성전자 '기술과외' 받자…

김호준 기자I 2020.06.10 12:00:00

중기부·중기중앙회·삼성전자, '상생형 스마트공장 보급'
솔젠트, 스마트공장 도입 후 생산량 73%↑

10일 대전 소재 진단분자 기업 ‘솔젠트’에서 직원이 진단키트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김호준 기자)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삼성이 달아준 날개를 활짝 펼쳐 ‘K-바이오’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치겠습니다.”(석도수 솔젠트 대표)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4월부터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이 생산성 향상 등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남에 따라 10일 대전 소재 분자진단 기업 ‘솔젠트’에서 스마트공장 현장혁신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245620)) 계열사인 솔젠트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다이아플렉스큐’(DiaPlexQ)의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진단기업 최초로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비축전략물자 조달업체로 등록, 진단키트 15만 명분을 공급하기도 했다. 현재 솔젠트 진단키트는 북미와 유럽, 동남아 등 50여 개국에 공급되고 있으며, FDA 정식 판매 허가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솔젠트는 그간 진단키트 다품종 소량생산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이 같은 전 세계적인 주문 폭주에 제대로 대응하기가 어려웠다. 대량생산체제에 어려움을 겪던 솔젠트는 지난 4월 중기부의 제안으로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후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멘토 20여 명을 솔젠트에 파견해 자재관리와 물류동선 최적화, 포장 공정개선, 자동화 설비 도입 등 73개 과제를 발굴하고 공정 개선을 지원했다.

솔젠트는 멘토들의 조언에 따라 자재·제품 구분관리를 위한 바코드시스템을 도입하고, 제조공정을 분석해 물류동선을 148m에서 98m로 34% 단축했다. 또 독일 수입에 의존하던 용기(Tube)를 국산화하고 포장 공정 개선 등 작업 병목 문제도 개선했다. 비전검사·시약분주·라벨링 자동화 설비 도입 등을 통해 생산공정 전반에 스마트 시스템을 보급했다.

그 결과 솔젠트의 생산성은 주당 1만1900키트에서 2만571키트로 73%가량 대폭 증가했다. 또 용기(Tube) 이물 불량이 40% 개선돼 균일한 품질을 확보하는 등 스마트공장 보급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중기부는 SD바이오센서, 코젠바이오텍 등 바이오 업체에 대해서도 ‘스마트공장 현장혁신 보고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해 보급 성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이번 보고회는 정부와 대-중소기업이 코로나19 대응과 중소기업 현장의 생산 애로를 해결하는데 함께 협력해 스마트솔루션을 찾고 성과를 낸 대표 사례로서 의미가 크다”면서 “중소기업의 현장 혁신을 위해 스마트공장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석도수 솔젠트 대표는 “삼성과 협조하에 올해까지 스마트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해 고품질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대량으로 생산하겠다”며 “코로나19 불안으로 고통받고 있는 세계인의 걱정을 덜고 일상 복귀를 도와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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