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권소현기자] 유럽의 칩 제조업체들이 뜨고 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95년 세계 10위권에 들었던 유럽 반도체 업체는 한개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3개로 늘어났다.
특히 프랑스-이탈리아 국적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95년 13위에서 3위로 껑충 뛰는 성장세를 보여 위로 미국의 인텔과 일본의 도시바만을 남겨놓았다. 지난해 독일의 지멘스에서 분사한 인피니온과 네덜란드의 필립스일렉트로닉스도 각각 9위와 10위에 랭크됐다.
가트너 데이터퀘스트는 유럽의 칩 제조업체들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95년 7%에 불과했으나 현재 10%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유럽 칩 제조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지원과 선두기업과의 광범위한 기술제휴 덕분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유럽 기업들이 PC 이외에 사용되는 칩 제조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80년대 미국 제조업체들은 컴퓨터 산업을 지배했고 일본 기업들은 소비자가전 분야를 주름잡았다. 해외 경쟁사들에 밀려 고전하던 유럽 칩 제조업체들이 선택한 것은 PC 이외의 분야.
87년 이탈리아 칩 제조업체인 SGS마이크로일렉트로니카와 프랑스의 톰슨의 합병으로 탄생한 ST마이크로는 무선단말기와 같은 비PC 영역의 칩을 공략키로 했다. 현재 ST마이크로는 3분기 매출액의 61%를 통신, 자동차, 소비자가전용 칩에서 올렸다. PC 관련 칩은 프린터용 칩과 같은 주변장치용에 한정돼 있으며 매출액 비중도 21.5%에 불과하다 .
가트너데이타퀘스트의 애널리스트인 앤드류 노우드는 "유럽이 전통적으로 강했던 분야가 현재 뜨고 있다는 사실은 행운이다"라며 "PC가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던 시대는 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