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장관은 2일 페이스북에 송 대표의 사과문 일부를 올리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조국의 시간’에는 물론 그 이전에도 저는 같은 취지의 사과를 여러 번 했다”며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저를 밟고 전진하라”며 “저는 공직을 떠난 사인(私人)으로, 검찰의 칼질에 도륙된 집안의 가장으로 자기 방어와 상처 치유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취임 한 달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 장관과 관련해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31일 발간된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에 대해선 “일부 언론이 검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 해 융단폭격을 해 온 것에 대한 반론 요지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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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송 대표가 ‘조국 사태’와 관련해 사과한 데 대해 “영혼 없는 사과”라고 비판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조국 사태로 등 떠밀리듯 했던 이해찬 전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제외하고는 지난 4년간 진심이 담긴 사과나 통렬한 반성 한번 없던 정권이었다”며 “송 대표의 사과 역시 영혼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송 대표가 ‘조국의 시간’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선 “자기변명과 궤변의 연장선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김 대변인은 “사과에서 국민에 대한 존중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민주당은 국민이 진정성 없는 사과에 귀 기울일 시간도 여유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진정 변화하고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