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기자는 지난 26일 트위터에 “지금 내가 받은 메시지”라며 공개한 게시물에는 한국어로 “X같이 생긴 게 워싱턴포스트 있으면서 미국인 척한다, 너 낳은 XXX이 빨갱이… 교통사고 나서 뒤져라, 오크(영화 ‘반지의 제왕’ 속 괴물)”라는 욕설이 담겨 있다.
리 기자는 이 욕설을 보낸 누리꾼의 이름과 메일 주소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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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기자는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번역 오류의 문제와 관련해 인터뷰 녹음본을 다시 확인해 봤다”며 “여기 정확한 워딩이 있다”면서 그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윤 대통령이 “정말 100년 전 일들을 갖고 지금 유럽에선 전쟁을 몇 번씩 겪고 그 참혹한 전쟁을 겪어도 미래를 위해서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는데 100년 전 일을 갖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 보도를 두고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무릎 꿇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 바로 직전 문단에서 윤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든 현안이든 소통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까지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을 가지고 실제 발언은 확인하지도 않은 채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윤 대통령의 관련 발언에는 “지금 유럽에서는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다.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로, 주어가 없다.
생략된 주어가 ‘일본’인데 WP가 ‘나(윤 대통령)’로 오역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리 기자가 실제 발언에는 ‘저는’이라는 주어가 있었다고 반박한 것이다.
이에 유 수석대변인은 “사실관계 파악에 미흡했다”며 “조금 더 신중한 태도로 논평에 임하겠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리 기자는 지난해 2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WP와의 인터뷰에서 성평등 문제에 취약하다는 비판 관련 “페미니즘을 이해하는 많은 방식이 있다. 불평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말했다고 보도됐는데, 이를 두고 국민의힘 공보단이 “행정상 실수로 전달된 축약본을 보고 쓴 것”이라고 하자 인터뷰 원문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