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차세대 백신으로 세계 시장 공략"(종합)

천승현 기자I 2015.08.19 12:27:09

세계 두 번째 세포배양 백신 '스카이셀플루' 출시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SK케미칼이 차세대 기술로 백신 시장을 두드린다. 국내를 시작으로 세계 5조원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9일 SK케미칼(006120)은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0일부터 병·의원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SK케미칼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세포배양 방식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발매하고 배우 지진희를 홍보모델로 위촉했다. 한병로 SK케미칼 대표(왼쪽)와 지진희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K케미칼의 독감백신은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 방식을 적용한 제품이다. 세포배양 백신은 유정란이 아닌 동물 세포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백신을 생산한다.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백신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항생제나 보존제의 투여가 불필요하다.

지난 1940년대부터 사용 중인 독감백신은 모두 유정란에 독감 바이러스를 주입해 만든다. 유정란 백신은 확보한 유정란의 양에 따라 생산량이 좌우되거나 조류 독감과 같은 외부 오염이 발생하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됐다.

이에 반해 세포배양 백신은 단기간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외부 오염에도 안전해 긴급 상황을 대비한 차세대 백신으로 평가받는다. 세계적으로 세포배양 방식 독감백신을 판매 중인 업체는 노바티스 1곳에 불과하다.

배재호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마케팅본부장은 “유정란 백신은 달걀을 대규모로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세포배양 방식은 팬더믹과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한 달 이내에 수백만개의 백신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세포배양 백신은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안심하고 접종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스카이셀플루는 임상시험에서 기존 유정란 백신과 유사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김윤경 고려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스카이셀플루는 소아 3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면역원성이 유정란 백신과 차이가 없었고 이상반응에서도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스카이셀플루의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백신 시장의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바꾸고 선진 해외시장을 두드리겠다는 목표다. 공급가 기준 약 1500억원 규모의 국내 독감백신 시장에서 국산 제품은 약 55%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이중 80% 가량은 녹십자가 차지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올해 약 370만 도즈를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연간 수요량 약 1700만 도즈의 20% 정도를 단숨에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오는 2018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입찰시장에 참여, 5조원 규모의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스카이셀플루는 SK케미칼의 대규모 연구개발(R&D) 성과로 평가된다. SK케미칼은 백신 사업 인프라 구축과 R&D에 약 4000억원을 투자했다. 2012년 경북 안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백신 공장 L하우스를 완공했다.

특히 SK케미칼은 독감백신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백신의 해외 시장을 두드릴 계획이다. 현재 자궁경부암 백신, 폐렴구균 백신, 로타바이러스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을 개발 중이다.

한병로 SK케미칼 대표이사는 “백신 시장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기존 백신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면서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백신주권 확립에 앞장서겠다”면서 우리 손으로 만든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정란·세포배양 백신 장단점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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