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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금융노조는 서울 여의도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영업시간 30분 단축과 주 4.5일제 도입을 촉구했다. 이어 지난 19일에도 사측과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했지만 노동 시간 단축 관련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은행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영업 시작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9시 30분으로 30분 늦춰달라는 요구다.
이번 총파업은 지난달 29일 찬반 투표에서 총 노조원(재적인원) 8만 9335명 중 70% 가량인 6만 2685명이 참여해 95%가 찬성한바 있다.
김형선 금융노조위원장은 지난 11일 “근로계약서 상 근로 시간이 오전 9시부터인데도 은행원들은 항상 8시 30분 이전에 출근할 것을 강요받고 있다”며 “행복과 자유는 시간과 비례한다”고 주장했다.
김정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도 “금융노동자들은 9시 이전 사전업무를 위해 이른시간에 출근하면서 아이들 어린이집도 데려다주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대한민국은 아이 키우기 어려운 나라다”고 했다.
금융노조는 또 저출생 극복을 위해 주 36시간 4.5일제 근무를 요구 중이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확보하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실질임금 인상 △금융 취약계층 접근성 보호 및 청년 채용규모 확대 △사회공헌기금 조성 △본사 이전 계획 통지의무와 본점 이전 또는 폐지 시 노조 합의 등도 요구안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사측은 고객불편을 이유로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난항을 예고했다. 노조는 이를 중장기 과제로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노동시간단축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금융노조는 2년 전에도 임금협상과 근무시간 단축 등을 주축으로 총파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명분 없는 파업’이라는 평을 받으며 실패했다. 지난 2022년 9월에도 금융노조는 임금협상, 주 4.5일제,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섰다. 시중은행 직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당시 5대 시중은행의 파업 참가율은 0.8%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