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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양국의 교역액이 1억5000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일시적으로 양국 교역량이 급감한 작년과 올해 2월을 제외하면, 지난 2022년 12월(1억4148만 달러) 이후 처음이다.
갑작스런 교역액 감소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북러의 밀접한 관계를 꼽았다. 한 북한전문가는 “최근 북한의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1주년 행사에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이례적으로 불참했다”며 “중국 파견 노동자의 귀국문제도 포착되고 있는데 중국이 북러 밀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이 한중 외교안보 2+2 대화,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 등 고위급 교류에 나선 것은 한중 관계를 관리하겠다는 뜻”이라며 “북러가 가까워진 것도 한중 교류 확대에 영향을 일부 미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중 관계 회복의 이유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만 극동경제연구소 중국센터장은 “중국은 11월 미국 대선이 한미 관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한미일 연대 중에서 가장 약한 고리인 한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이라며 “중국 지방정부와 학계 등이 1.5트랙 교류를 활발히 하면서 한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한국의 역할을 줄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호 한국외국어대 국제학부 교수는 “우리 정부가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은 트럼프 재집권의 보험 성격이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등장하면 우리가 원하지 않더라도 한미·한중관계는 바뀔 것”이라고 한중 관계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교가에서는 우리가 중국과 소통을 재개한만큼 내년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한 사전 단계로 올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APEC정상회의와 브라질서 열리는 G20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양자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