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원조 채권왕으로 명성을 떨친 빌 그로스는 3일(현지시간) CNBC에 나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단기적으로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며 “5%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로스는 지난 1971년 핌코(PIMCO)를 공동 설립해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로 키운 전설적인 투자자다. 이때 채권왕 명성을 얻으며 월가를 풍미했다.
간밤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8%를 돌파(국채가격 하락·국채금리 상승)할 정도로 투매 패닉에 빠졌는데, 추가로 국채금리가 튈 수 있다는 게 그로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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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스는 “현재 채권시장은 미국 재무부가 국채 공급을 늘리고 연방준비제도(Fed)가 높은 금리를 오랜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과매도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세에 달려 있기는 하지만 이른 시일 안에 5%를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헤지펀드 전설인 레이 달리오는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이날 코네티컷주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긴 기간 동안 뜨거운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채금리가 5%를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큰 고통 없이는 (연준 물가 목표치인) 2%를 달성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 설립자도 CNBC 인터뷰에서 “국채금리는 훨씬 더 상승할 것”이라며 “몇 주 안에 5%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채권시장에서 (투매가 일어나는) 이런 움직임은 거의 끝에 다다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30년물 국채금리는 더 올라 5% 중반대를 테스트할 것”이라며 “10년물의 경우 5%까지 접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환경 하에서 10년물 금리는 지속적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