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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공급망에 의존하는 미국 산업 역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언급하며, 중국의 대일 보복 조치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합의된 ‘미중 무역 휴전’을 간접적으로 위반한 것이란 압박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시 주석이 다카이치 총리와 직접 만나 양국 관계를 개선할 것도 요구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중국과 일본간의 분쟁은 미중 관계와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며, 양자 관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다음 달 심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 측이 추진했던 일중정상회담 역시 중국의 거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측은 시 주석 대신 리창 국무원 총리와의 회담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일본 정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중국의 관계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존립위기사태에 해당할 수 있으며 군사적 대응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경색 국면에 돌입했다.
중국 정부는 대만 문제를 ‘레드라인’으로 규정, 강하게 반발했고 이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가 발언 철회를 거부하자 이후 전방위 보복에 나섰다. 중국은 정부 및 문화 교류를 전면 중단하고 일본행 항공편을 대폭 감편했다. 또 방위 산업에 쓰이는 희토류 및 핵심 광물 등 이중용도 품목의 대일 수출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맞서 일본은 대만 인근 난세이 제도에 공격용 미사일을 배치하고 군사 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갈등 중인 필리핀과의 안보 연대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SCMP는 “이번 미중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역사 프레임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 백악관 공식 발표문과 국빈 만찬에서 시 주석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중 양국이 ‘일본 군국주의 침략자’에 맞서 함께 싸운 동맹이었음을 수차례 강조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짚었다.
시 주석은 당시 만찬사에서 “80여년 전 중국과 미국은 어깨를 맞대고 일본의 군국주의에 맞서 싸웠다”며 “피와 불 속에서 맺어진 이 우정은 세대를 넘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 직후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결과를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최근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급이 일본 인사를 베이징에서 접견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시정연설에서 중국을 “중요한 이웃”으로 칭하며 미세한 기류 변화가 감돌았지만 이번 정상회담 거부 방침으로 일본과 중국간의 냉기류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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