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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2일(현지시각)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 참석해 연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에서도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며 “올해 금리를 두 번 더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안이 재부상하면서 긴축 종료론에 제동이 걸려 당분간 대출금리도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한미 금리차, 외환변동성 상승 등으로 기준금리 인상 압박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 조성됐다는 이유에서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글로벌연구실 실장은 “미 연준 의원들의 적정 금리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표가 올라갔고 또 긴축에 대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한은은 최근 외환시장 움직임에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채권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지난 2월 당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연준이 긴축기조를 유지하자 은행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주요 은행의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오른 바 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은 대출금리 지표로 은행채를 쓰고 있다.
은행채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발행액은 9조6200억원으로 전월대비 144.3% 증가했다.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 발행액을 대폭 늘리면 가격이 떨어지면서 은행채 금리는 덩달아 오른다. 22일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4.018%로 한달 만에 0.079% 상승했다.
최근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중은행에서 연 3%대 주담대는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은 3%대에서 4%대로 상승했고 상단은 6% 다시 중후반대로 올라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연준의 통화정책 자체가 채권금리에 변수로 작용한다”며 “연준이 숨 고르기차원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메시지는 강력했고 금리시장에 이런 흐름이 선반영돼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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