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짐 로저스 "양적완화 기댄 세계 증시 랠리 오래 안갈 것"

경계영 기자I 2013.05.31 18:06:05

양적완화, 비용 많이 들고 다수 희생으로 소수 이익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양적완화에 따른 주식시장의 랠리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에 대해선 멍청하고(foolish), 정신나간(insane)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로저스 회장은 31일 고려대학교에서 ‘인생과 투자에 대한 13가지 레슨’을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서 “아베노믹스로 일본 엔화 가치가 20~30% 하락했다”면서 “주요 통화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일본 등에서 양적완화에 나서며 세계 주가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너무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고통받는 사람은 많은 데 비해 이익은 소수만 얻고 있다”며 “주가 상승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저스 회장은 한국에 대해 몇년 안에 남북통일(New Korea)이 이뤄져 일본보다 부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가격 변동폭이 커 한국 주식시장엔 투자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로저스 회장은 “중국은 경제 성장 속도를 조절하며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며 “자산거품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기가 둔화될 수 있지만 다른 나라도 모두 겪는 일로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햇다.

한편 로저스 회장은 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자신이 무엇을 하면 행복할지를 알아내라”고 조언했다. 행복은 돈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좇을 때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람을 채용하게 된다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열정이 있고 헌신할 준비가 돼있는지,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그리고 경험이 많이 없어서 월가의 방식대로 일하지 않는지를 볼 것”이라며 “성공하고 싶다면 다른 것을 다 잊고 자신이 세운 목표에 맞춰 시간을 다 쏟아부으라”고 강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