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고용 ‘깜짝’ 반등…연준 금리인하 기대 다시 멀어지나(재종합)

김상윤 기자I 2026.02.12 07:51:58

고용 13만개 늘며 시장 예상 두 배 상회
실업률 4.3%로 하락…임금도 0.4% 상승
금리 인하 가능성 6월서 7월로 밀려
제조업 고용 반등에 ''경기 연착륙론'' 힘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1월 고용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며 1년여 만에 가장 강한 증가 흐름을 나타냈다. 실업률은 오히려 낮아지고 임금 상승률도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둔화 조짐을 보였던 노동시장이 다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빠르게 후퇴했다.

(사진=AFP)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13만개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약 5만~6만개)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4.3%로 전월(4.4%)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4% 올라 예상치(0.3%)를 상회했다. 물가 압력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을 준 신호다. 지난해 말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뒤 1월 회의에서 동결로 전환한 연준으로선 당분간 ‘관망 모드’를 유지할 명분을 얻은 셈이다.

이번 수치는 최근 고용 관련 선행지표들이 잇따라 부진했던 흐름과 대비된다. 민간 고용과 구인 건수 둔화, 주간 실업수당 청구 증가 등이 이어지며 시장에는 ‘냉각 시나리오’가 확산돼 있었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런 젠트너는 “시장은 둔화를 예상했지만 고용시장이 오히려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용의 질을 둘러싼 평가는 엇갈린다. 증가분 상당수는 의료·사회복지 부문에 집중됐다. 가정 간병인과 요양시설 종사자 등 구조적 수요가 견고한 직종이 고용을 떠받쳤다. 반면 금융, 정보, 무역·운송 등 일부 고임금 업종에서는 일자리가 줄었다. 광범위한 경기 재가속이라기보다는 특정 분야 중심의 회복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RBC캐피털마켓의 마이크 리드는 “1월 보고서는 개선을 보여줬지만 한 달 수치에 과도한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제조업 고용이 2024년 말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점은 눈에 띈다. 장기간 침체 국면에 머물렀던 제조업이 바닥을 통과하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백악관은 이를 산업정책 성과와 연결 지으며 “트럼프 경제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3.51%까지 치솟았고, 10년물 금리도 4.17%로 상승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3월 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고, 첫 인하 시점이 7월 이후로 밀렸다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연말까지의 예상 인하 폭도 두 차례에서 한 차례로 축소됐다.

이번 지표는 지난해 고용 통계의 대폭 하향 수정과 함께 발표됐다. 지난해 월평균 고용 증가 폭이 기존 발표치보다 크게 낮아지며, 노동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식어왔다는 점도 확인됐다. 그러나 1월의 강한 반등이 단기적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경기 연착륙 기대는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는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상반기 중 금리를 재차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다”며 “1월 고용 강세가 일시적이라면 세 차례 인하도 가능하겠지만, 지속된다면 세 차례 인하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런 젠트너는 “시장이 최근 부진한 지표 이후 둔화를 예상했지만 고용시장이 오히려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평가했다. RBC캐피털마켓의 마이크 리드는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2026년 장기 동결에 들어갈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표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예상보다 훨씬 좋은 고용 수치”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동시에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 고용 강세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압박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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