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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전통 일본 료칸 역사속으로

김태현 기자I 2014.02.03 15:04:18

`단체관광 대신 가족여행`..트렌드 변화 못좇아가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150년 역사를 가진 일본 전통 숙박시설(료칸·旅館) ‘시로키야 그랜드 호텔’이 2일 문을 닫았다. 단체 관광 대신 가족 여행이 늘어나는 트렌드 변화를 간파하지 못한 탓에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시모노세키시(市) 야마구치현(縣)에 위치한 시로키야 호텔이 영업을 끝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일 보도했다. 22억7200만엔(약 240억원)에 달하는 부채에 압박을 느낀 시로키야 호텔은 지난달 30일 야마구치 지방법원에 파산 신청했다.

시로키야 그랜드 호텔 출처=시로키야 그랜드 호텔 홈페이지
시라키 세이지(白木淸司) 시로키야 호텔 회장은 “150년 동안 이어진 긴 역사의 막을 내리게 됐다”며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해 고객들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지난 1864년 개업한 시로키야 호텔은 지상 7층, 객실 수 118실, 수용인원 약 600명으로 야마구치현 내 위치한 숙박 시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최근 여행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념이 변하면서 시로키야 호텔 숙박객 수가 크게 줄었다. 1991년 버블 경기 당시 36만명에 달했던 관광객 수는 지난해 21만명으로 급감했다. 가족 단위 여행이 늘어나면서 단체 관광객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시라키 회장도 “이같은 여행 트렌드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경영상 판단 미스를 인정했다.

이 탓에 매출도 크게 줄어 1991년 19억3100만엔이었던 매출은 2012년 6억6000만엔으로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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