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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화주식·ETF가 대세…3분기 온체인 거래량 50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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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10.23 06: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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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듄 애널리틱스, 3분기 시장 분석
9월 말 기준 월간 거래량도 올 1월 대비 18배 폭증
하이퍼리퀴드 주식 무기한선물 거래도 28조원 규모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등 전통적인 크립토 영역에서의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새로운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토큰화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무기한선물 등 전통자산을 온체인 상에 올려둔 상품들의 거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토큰화주식·ETF가 대세…3분기 온체인 거래량 50조원 육박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가 22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동안 토큰화주식과 ETF의 온체인 거래량은 370억달러(원화 약 49조1000억원)를 넘어섰다. 9월말 기준으로 월간 거래량은 지난 1월 이후 약 18배나 크게 증가했다.

듄은 이번 집계가 12개 블록체인과 200개 이상의 거래 플랫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OKX와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의 토큰화주식 거래 플랫폼도 포함됐다. 과거 틈새시장에 불과했던 토큰화는 이제 월가의 주요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야로 성장했다.

지난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거래 플랫폼에 대해 미국 주식의 온체인 토큰화 거래를 허용하는 5년간의 규제 면제 조치를 승인했다.

로빈후드 마켓츠(Robinhood Markets)도 최근 ‘스톡 토큰(Stock Tokens)’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톡 토큰은 개별 주식의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증권으로, 해당 주식을 1대1로 보유하는 방식으로 뒷받침된다. 로빈후드는 지난달 미국 주식의 주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일부 가상자산에 대한 레버리지 무기한 선물 거래도 제공할 예정이다.

디지털자산 금융전문가협의회(Digital Assets Council of Financial Professionals) 설립자인 릭 에델먼은 토큰화가 향후 10년의 남은 기간 동안 가상자산 산업을 지배하는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델먼은 “금융서비스 산업이 현재의 증권을 토큰 형태로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토큰화는 2030년까지 가상자산 산업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는 부동산부터 만화책에 이르기까지 다른 자산군으로 토큰화가 확대될 것이며, 모든 자산이 거의 비용 없이 하루 24시간, 주 7일 거래되고 거래 당일 결제(T+0)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변화는 토큰화 증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 같은 예측시장 플랫폼도 특정 사건의 결과에 베팅하는 투기적 거래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주식과 ETF, 주가지수에 연계된 무기한 선물 거래 역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블록체인에서 이뤄진 주식·ETF·주가지수 연계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2010억달러에 달했다.

리스크 디멘션스(Risk Dimensions)의 마크 코너스 최고투자전략가는 토큰화를 투자 활동의 게임화(gamification)가 확산되는 흐름의 일부로 평가했다. 코너스는 “토큰화는 거래 속도를 높인다”며 “로빈후드와 예측시장 같은 플랫폼이 인기를 얻으면서 토큰화는 기존 시장의 정규 거래시간을 넘어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비용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를 ETF가 등장했을 당시와 비교했다. ETF는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같은 자산에 더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수 ETF를 통해 위험을 헤지하는 것도 가능하게 했다. 토큰화 역시 새로운 형태의 자산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거래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탈중앙화거래소(DEX)도 가상자산 거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듄에 따르면 지난해 탈중앙화거래소의 현물 거래량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6조8000억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전체 가상자산 현물 거래의 약 25%가 온체인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통적인 암호화폐 거래시장의 부진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량은 감소하고 있으며, ETF로 유입되는 자금의 흐름도 둔화하고 있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밈코인에 대한 관심 역시 식어가고 있다.

반면 투자자들은 단기 만기 옵션이나 레버리지를 활용한 가상자산 거래 등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다른 투자 수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토큰화 주식과 주식 무기한 선물, 예측시장 등이 이러한 투기적 투자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셈이다.

프레드리크 하가 듄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토큰화주식과 주식 무기한 선물이 점차 하나의 시장으로 융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가 CEO는 “토큰화 주식과 주식 무기한 선물은 처음에는 서로 별개의 실험으로 출발했지만, 이제 하나의 온체인 주식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분기가 지날 때마다 온체인 시장과 전통적인 주식시장 사이의 경계가 더욱 희미해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거래가 기존 금융시장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주식과 파생상품의 거래·결제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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