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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쏜톤 영국법인은 성명을 내고 “중장기적으로 영국 법인의 성장에 도움이 될 투자자와 합의한 것”이라며 “모든 거래 조건은 비공개로, 해당 인수 건은 규제 승인을 받고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랜트쏜톤은 사기업과 공익단체 등에 보증·세금·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계·컨설팅펌으로, 영국 법인이 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올해 하반기쯤이다. 그랜트쏜톤이 매각 자문역을 선임하자마자 내로라하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은 인수 검토를 위해 우르르 달려들었다. 영국 회계법인 중 그랜트쏜톤만큼 탄탄한 영업이익을 내는 곳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실제 그랜트쏜튼은 지난해 6억 5400만파운드의 매출액과 1억 4600만파운드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각각 7%와 18% 증가한 수준이다.
영국계 신벤과 유럽 최대 사모펀드운용사인 EQT, 그랜트쏜톤 미국 법인 지분 과반 이상을 품은 미국 사모펀드운용사 뉴마운틴캐피탈은 끝까지 치열한 인수전을 치렀다. 업계에선 뉴마운틴캐피탈이 영국법인 인수에 큰 의지를 드러냈던 만큼, 회사를 품고 애드온(Add on·동종 기업을 품어 외연을 확장하는 것)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해왔다. 특히 뉴마운틴캐피탈이 지난 10월 그랜트쏜톤 아일랜드 법인 인수에 성공하면서 이러한 전망에 힘이 더욱 실렸다.
하지만 영국 자본시장에선 ‘외국계 사모펀드운용사가 영국 경제에 개입하는 수준이 지나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러한 점과 인수 조건 등을 모두 고려해 영국계 신벤이 그랜트쏜톤 영국법인을 품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계 사모펀드운용사들은 최근 영국 금융·회계 기업들을 속속 인수한 바 있다. 예컨대 영국 최대 규모의 금융투자 플랫폼 하그리브스 랜스타운은 유럽 CVC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영국 자산운용사인 퍼스펙티브 파이낸셜 그룹은 미국 찰스뱅크캐피탈파트너스에 매각됐다.
한편 이번 인수는 규제당국 승인을 거쳐 내년 상반기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