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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MW는 미국 내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시설에 총 17억달러(약 2조44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BMW의 단일 투자로 최대 규모이자, 투자 대상 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역대 가장 큰 기업 투자다.
BMW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튼버그 공장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에 10억달러(약 1조4300억원)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우드러프 인근에 새 배터리 공장을 짓는 데 7억달러(약 1조원)를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최소 3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BMW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최소 6종의 완전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중국의 배터리 부품과 중국산 광물 사용을 막기 위한 미국의 새로운 전기차 세액공제규정(IRA)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내연기관차 생산을 종료할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제조업 강화와 배터리 등 핵심부품 공급망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IRA를 통과시켰다. IRA는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73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세액공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과 부품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일정 비율 이상 조달해야 한다.
이와 관련 올리버 칩세 BMW그룹 회장은 “배터리 원자재 규정에 대해서는 어떤 지역도 완전히 독립할 수 없으며 미국이 실현 가능한 수준의 규제를 제시해야 한다”면서 “산업 발전을 막는 것은 재앙”이라고 말했다.
BMW의 이번 투자 발표 후 독일 정부에서도 미국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은 이날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IRA가 “(공정 경쟁을 위한) 평평한 운동장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며 “유럽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