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BTS와 협업해 지난 6월 출시한 ‘갤럭시S20 플러스(+) BTS 에디션’과 ‘갤럭시버즈+ BTS 에디션’의 중국 현지 판매는 현재 중단한 상태다.
이번 판매 중단 사태의 발단은 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소감이다. BTS는 최근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는데, 리더 RM(김남준)이 수상소감을 통해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미)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이 “국가 존엄을 건드렸다”며 비난하는 여론이 조성됐다. RM이 언급한 양국이 한국과 미국을 뜻하고, 이는 중국 군인의 희생을 모욕한다는 것이다.
민족주의 성향의 중국 매체인 환구시보는 “BTS가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며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중국 네티즌들의 이같은 과도한 해석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BTS는) 공공연한 도발보다는 진심 어린 포용성으로 잘 알려진 인기 보이 밴드이고, 그것(수상소감)은 악의 없는 말 같았다”며 “하지만 중국의 네티즌들은 지체 없이 (BTS를) 공격하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수상소감 관련 논란이 확대되면서 삼성 뿐 아니라 베이징 현대차와 휠라에도 BTS 관련 웨이보 게시물이 삭제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을 포함한 몇몇 유명 브랜드들이 명백히 BTS와 거리를 두고 있다”며 “이번 논란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는 대기업들 앞에 정치적 지뢰가 깔려있다는 것을 보여준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BTS 에디션은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BTS의 팬층을 겨냥해 출시한 한정판 제품이다. BTS를 상징하는 퍼플 색상을 적용하고 퍼플 하트, 방탄소년단의 밴드 로고 등을 제품에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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