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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외자운용원은 30일 하반기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하반기 중 추가로 1~3회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긴축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글로벌 물가가 점차 안정세로 접어드는 가운데 그간 누적된 통화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추가 인상된 후 긴축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누적된 통화정책 긴축 효과, 공급망 회복, 경기침체 가능성 등으로 올 하반기 중 물가 압력이 어느 정도 진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물가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 리스크도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한은은 “금리 인하가 내년 상반기 중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은 물가 상승세 둔화 속도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 점도표를 통해 정책금리가 2024년말 4.6%(중간값), 2025년말 3.4%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즉, 내년과 내후년 각각 100bp, 125bp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내년 금리 인하가 시작될 시점에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하반기 25~50bp 추가 금리 인상을 한 후 당분간 동결이 예상된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 내로 수렴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해 이를 위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영란은행은 6월에 깜짝 빅스텝을 한 후에도 하반기 50~75bp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금리를 동결했다가 6월에 재인상한 캐나다 중앙은행은 7월에도 추가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다만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고 성장이 정체돼 그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호주의 경우 하반기에도 25~50bp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타이트한 노동시장 여건 지속, 큰 폭의 최저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인민은행은 하반기에도 정책 금리 및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경기회복을 위해 위안화 약세를 일정 수준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 추가 완화에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수익률 곡선 제어(YCC)를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 심화 등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변동허용 범위를 기존 50bp에서 75~100bp로 확대할 수 있다. 목표 만기도 10년물에서 2년 또는 5년물로 줄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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