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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에서 더이상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 서비스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 서비스 등 상업은행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씨티그룹은 지난해 4월 아시아,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세계 14개 국가에서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도 1년 전부터 소매금융 사업을 매각할 대상을 물색해 왔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매수자를 찾기 힘들어졌다.
러시아 시중은행 중 두 번째로 큰 VTB은행과 소매금융 매각 협상을 진행하긴 했지만, 이 은행은 물론 대다수 주요 은행들까지 서방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매각 협상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기업 금융 역시 서방 기업들이 잇따라 철수하고 러시아 기업들도 서방 제재로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했다. 앞서 씨티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상업은행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 몇 달간 소매금융 사업을 매각하는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모색해왔지만, 현재의 복잡한 환경 요인을 고려하면 단계적 폐쇄가 가장 타당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사업 폐쇄로 러시아에 대한 익스포저가 기존 84억달러에서 10억달러 가량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러시아에 첫 발을 내딛었던 씨티그룹은 영업을 완전히 종료하고 청산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10개 도시 15개 지점을 폐쇄하고 2300여명의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 및 인사이동을 시행할 예정이다.
청산은 향후 18개월 동안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금융서비스 공급 업체와의 계약 해지 및 이에 따른 수수료 등 1억 7000만달러(약 23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