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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2분기 수출 전망지수, 7년 만에 최저

경계영 기자I 2020.03.23 11:00:00

한 분기 새 30P 급락…체감경기 ''꽁꽁''
석유·철강·기계 등 대부분 업종 지수 악화
"피해 최소화 위한 정부·유관기관 공조 절실"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수출업계 체감경기도 꽁꽁 얼어붙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국내 91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79.0으로 2013년 1분기 78.4 이후 7년 만에 80을 밑돌았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위면 향후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의미고, 100보다 아래면 그 반대다. 지난 1분기 102.2로 오르며 회복 기대가 컸지만 한 분기 새 30포인트 넘게 떨어질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수출업계 체감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졌다는 얘기다.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추이. 자료=한국무역협회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59.7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 61.2 △무선통신기기 63.2 △기계류 67.1 △자동차 71.2 △반도체 77.0 등 대부분이 수출 악화를 점쳤다. 해외 수요가 부진한 데다 조업 중단, 운송 제약 등으로 원부자재 조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비해 △선박 124.7 △가전 104.7 △농수산물 103.3 등은 다소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선박은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인도 증가와 조선사 수주 회복, 가전과 농수산물은 한국산 선호도 증가 등이 수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EBSI 내 모든 항목은 90 아래로 내려가며 수출 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국제 수급상황 68.5 △수출 대상국 경기 72.7 △상품 제조원가 78.8 등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이 겪는 수출 애로사항으로는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17.2%)이 가장 컸고 △원재료 가격 상승 14.9%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 12.1% △물류비용 상승 10.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강성은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과 경기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수출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와 유관기관의 정책 공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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