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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신차효과로 날고 수입차는 폭스바겐 꺾이자 뚝↓

김보경 기자I 2016.05.09 12:30:41

4월 승용차 판매 국산차 5.8% 증가 수입차 2% 감소
수입차 점유율 3월 16.2% → 4월 13.2%
폭스바겐 3000대 수준에서 784대로 급감 영향

[이데일리 김보경 신정은 기자] 국산차들이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덕에 지난달 판매량이 늘었다. 반면 수입차는 잇딴 악재와 물량부족, 국산차의 선전으로 판매량이 줄면서 점유율(승용차 기준)이 올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IADA)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4월 국내 승용차 판매량은 총 13만5185대로 전년 같은달 12만9064대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 한국GM, 쌍용자동차(003620),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 판매량은 11만7340대로 전년보다 5.8% 늘어난 반면 수입차는 1만7845대로 전년보다 1.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꾸준이 점유율을 높여오던 수입차의 4월 점유율은 13.2%로 전달(16.2%)에 비해 3%포인트나 하락했다.

국산차들은 개소세 인하 혜택을 두달 가량 남겨두고 내수 확대를 위해 잇따라 신차를 출시, 판매 호조로 이어지면서 점유율이 높아졌다. 현대차의 판매량은 줄었지만 기아차는 K7과 니로의 신차효과와 쏘렌토 스포티지 등 SUV의 판매호조가 이어지고 있고, 르노삼성은 SM6의 신차효과로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보다 20% 넘게 급증했다. 쌍용차는 티볼리에어 한국GM은 스파크와 임팔라 덕에 판매량에서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수입차는 올해 들어 프로모션에 따라 월 실적이 오락가락 했는데 특히 4월에는 수입차 시장 3위권이었던 폭스바겐이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점유율도 크게 줄었다.

디젤차의 인기로 수입차 시장 3~4위를 지켜오던 폭스바겐은 지난해 디젤사태 직후 판매량이 급감했으나, 할인공세로 매월 3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했다.

하지만 4월에는 판매량은 745대로 급감했다. 베스트셀링모델인 티구안은 신형 모델 출시가 미뤄지고 있고, 골프 등 인기모델의 물량도 부족했다. 최대 17%까지 할인해주던 프로모션이 4월들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들어 수입차 1위를 지키던 메르세데스-벤츠는 3558대로 2위에 머물렀다. 변속기 미신고에 따른 S350 모델의 판매 금지와 주력 모델인 E클래스의 재고 부족으로 판매가 전달에 비해 31.1%나 줄었다. 1위는 4040대를 판매한 BMW가 차지했다.

업무용 차량에 대한 과세 강화로 고가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도 감소했다. 포르쉐와 벤틀리는 4월에 각각 258대, 36대 판매해 전녀에 비해 24.8%, 14.3% 줄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보험료와 법인세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 수입차 환경이 불리해졌으며 리콜·부품비 증가 등으로 소비자 불만도 늘어나면서 수입차 성장에 한계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승용차 판매량. (르노삼성, 한국GM의 수입 판매차는 국산차로 집계) 자료=KADIA, K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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