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찾아본 이포보 옆으로는 지름 110m, 수심 50~80cm의 어린이 물놀이 공간이 조성돼 있다. 그 옆으로는 물고기들의 통로인 어로가 마련됐고,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문화광장이 만들어져 있다. 카페테리아 건물 공사는 마무리 단계였다.
정부가 4대강을 개발한 명분 중 하나는 국민들이 강가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이포보 주변 당남지구 수변공간에는 캠핑장과 체육시설, 인라인스케이트장, 생태학습장 등이 갖춰졌다.
무엇보다 이포보 주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의도 면적의 3분의2 크기에 달한다는 거대 저류지다. 4대강에는 이 곳 외에 강원도 영월과 전남 나주 등 3개의 저류지가 있는데 여주 저류지의 규모가 가장 크다.
과거 농경지로 사용되던 185만㎡ 규모 부지를 30년 빈도 홍수에 대비한 저류지로 조성한 것이다. 이 곳은 폭 20m의 이른바 `슈퍼제방`으로 남한강 본류와 구분돼 있다. 이 제방 일부의 높이를 낮게 만들어 본류 수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물이 흘러들어오는 구조다. 거대한 물탱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대홍수가 났을 때 얘기이고, 평소에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 저류지에 한강 전체 모양을 본뜬 물길을 만들고 물놀이 공간, 각종 경관 지역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하지만 광활한 이 공간에 현재 조성되고 있는 시설은 미미해보이며 향후 어떤 시설로 본격 활용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4대강은 오는 24일 세종보 개방을 시작으로 본격 공개된다. 이어 다음달 6일 금강 백제보(충남 부여군), 8일 영산강 죽산보(전남 나주시), 15일 한강 여주보·강천보(경기 여주군), 낙동강 구미보(경북 구미시) 순으로 개방 행사를 갖는다.
또 다음달 22일에는 이른바 `4대강 새물결 맞이` 행사가 각 수계를 대표하는 한강 이포보(경기 여주군), 금강 공주보(충남 공주시), 영산강 승촌보(광주광역시 남구), 낙동강 강정고령보(대구시 달성군, 경북 고령군)에서 동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