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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에 앞장선 의혹이 있는 원로 소설가 오정희 작가를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에 대해 문화예술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한 데 따른 해명이다.
출협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홍보대사 선정은 도서전 운영팀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의사에 따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으로 운영돼 왔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번 선정 과정에서도 운영팀이 작가들을 포함한 의견수렴을 거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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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송경동 시인, 정보라 작가 등 문화예술인 10여명은 이날 도서전 개막식 전 오전 10시 서울 코엑스 동문 앞에서 긴급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가담자로 지목된 오정희 작가의 홍보대사 위촉에 크게 반발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출협 관계자는 “홍보대사가 발표되고 홍보물이 배포된 이후 블랙리스트 관련 활동 단체들의 문제제기와 방문이 있었다”면서도 “홍보물 완전폐기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밝혔고, 향후 추가적인 언론 노출이나 공개 행사 자제 노력을 구두로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오정희 작가는 애초 참여할 예정이었던 18일 강연에 불참한다. 출협측은 “오 작가 논란을 인지한 운영팀은 언론간담회 취소를 비롯해 홍보물 노출부분 자제, 도서전 마지막날 예정된 북토크쇼에 오 작가 참가 취소 등을 추진했다”며 “오 작가를 만나 행사 취소 등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같은 협회의 소극적 대응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오 작가 관련 논란을 인지했음에도 해촉 등을 공식화하지 않고 행사 취소 등의 내부적 조치만 취했기 때문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날 개막식에 참석하면서 문제가 더 불거졌다. 이들 단체 관계자 10여명은 오 작가 홍보대사 위촉에 반발하며 단상에 진입하려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경호원들과 충돌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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