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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중국 관영 CC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셰 대사는 전날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 인민을 대표하고 중국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저와 동료들은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협정에 따라 대만 등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이 중간에서 만나 공동 이익을 위해 협력하고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셰 대사는 이어 “제가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일한 것이 13년 전이다. 지난 13년 동안 세상은 많이 변했고 미국도 많이 변했다”며 “앞으로 미국의 각계 인사들과 폭넓은 접촉을 통해 미국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해하며 교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 3원칙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상생을 제시하며 “양국이 옳게 지내는 근본적인 길”이라고 강조했다.
1964년생인 셰 대사는 외교부 북미대양주 국장, 주인도네시아 대사, 외교부 미주 및 대양주 담당 외교부 부부장(차관) 등을 주요 요직을 지냈다.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셰 대사는 부임 직전 스티븐 크롤리 포드 최고정책책임자와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오를린스 미중관계전국위원회(NCUSCR) 회장 등을 만나 미중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중국의 온건파 외교관으로 꼽히는 셰 대사가 부임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셰 대사 부임 전까지 주미중국대사는 5개월 간 공석으로 1979년 미·중 수교 이래 가장 오래 비어 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미중 관계를 두고 “조만간 해빙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고위급 접촉을 늘리고 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담했다. 왕원타오 상무부장도 이번 주 미국을 찾아 워싱턴에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을 만나 반도체 제재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