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민선 8기 2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특별함이 일상이 되는 서울’을 만드는 ‘일상혁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누구나 어디서나 차별없이 매일 누릴 수 있는 일상의 변화를 축적하는 ‘소프트웨어의 혁신’이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성장시킬 수 있다”며 “우리 사회의 불평등 해소, 서울이 그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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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손목닥터는 100만명이 사용하는 등 요즘 화제이고 정원도시·건강도시 등 소프트웨어 혁신, 생활밀착형 혁명 등 일상 변화가 정말 중요하다”며 “하루하루 느끼는 작고 소소한 변화가 청계천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100m 높이 태극기 게양 대형 조형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과 관련해선 합리적 의견을 수렴하겠단 입장이다.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대를 만드는 부분은 귀를 더 열겠다”며 “합리적인 비판에 대해 반응하고 조만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도입을 주장한 ‘기본소득’의 대안으로 오 시장이 정책 실험 중인 ‘안심소득’에 대해선 근로의욕 자극 등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재명 대표가 기본소득으로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돈을 나눠주자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궤변 중에 백미”라며 “안심소득은 소득 증가율이 20%, 탈수급률이 4.8%로 생계급여 0.07%보다 월등히 높다. 전문가분들이 제대로 분석을 해주면 장점이 얼마나 많은지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포구 상암동 소각장 증설 등 갈등이 첨예한 문제에 대해선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오 시장은 “15년 전 처음 시장이 됐을 때 4곳의 소각장 가동률이 30%에 머물고 있었는데 취임하고 1년 반 만에 80%까지 올렸다”며 “국민 여러분이 공권력을 행사할 권한을 줬고 협의하고 설득할 때는 해야 하지만 끝까지 거절할 땐 단호하게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등 정치 현안에 대한 답변도 내놓았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이번엔 제발 비전과 품격을 갖춘 대표가 탄생하길 바란다”며 “정당이 존재하는 이유인데 비전이 부실하면 대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 대표는 품격이 있어야 하고, 상대방이 품격을 잃을수록 더 품격이 중요한 덕목”이라며 “이번 후보들 중 약자동행을 최우선 비전으로 삼고 대표직을 수행할 분을 전폭 지원하고 공개 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 현안에 대해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자신이 메시지를 내는 기준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여당 중진으로서 정치적 메시지를 세상을 향해 낼 필요는 있다”면서도 “여당 내에서 전화 통화나 직접 만나서 할 수 있는 의견 피력은 직접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원칙”이라고 말했다.
대권 도전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 시장은 “임기 반을 도는 시점에 벌써 대권을 얘기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란 생각”이라며 “어느 자리에 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무엇을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