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관리기·식물재배기·파티스피커…MZ 맞춤형 이색 가전
“비싸도 산다”…’가심비’ 트렌드 만드는 소비 중심 MZ세대
“MZ세대는 현재·미래 고객”…친밀도 높여 지속성장 추구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MZ세대(198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 공략에 힘을 싣는다. 신발관리기에 이어 파티용 스피커 등 이색가전을 내놓고 MZ세대에 친숙한 인기가수와 함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소비를 하면서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를 공략해 가전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 LG전자가 출시한 포터블 파티스피커 ‘LG 엑스붐’.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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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파티용 스피커 ‘LG 엑스붐(모델명 XL7S)’을 국내 출시했다. 여름철 야외 파티 시즌을 겨냥한 포터블 스피커로 MZ세대 관심을 높이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이 스피커는 최대 연속 20시간 재생이 가능한 내장배터리를 탑재해 실내·외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이에 앞서 출시한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도 MZ세대를 겨냥한 제품이다. 슈케이스는 신발을 보관하면서 예술작품처럼 감상하는 신개념 신발보관전시함이다. 신발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 MZ세대를 노렸다. 슈케어는 운동화나 구두, 골프화 등 다양한 신발을 살균·탈취·냄새제거 등 관리하는 신발관리기다.
LG전자는 이 제품으로 MZ세대에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20~30대에 친숙한 가수 지코와 협업하기도 했다. 슈케이스케 지코의 사인과 함께 고유 넘버를 새긴 한정판을 판매했다.
| 지코가 직접 일러스트를 입힌 스타일러 슈케이스 및 슈케어 스페셜 에디션.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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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LG전자는 아웃도어 캠핑 등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여행 가방을 닮은 일체형 디자인의 포터블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고(Go)’와 식물재배기 ‘틔운 미니’ 등도 출시했다.
| LG전자가 다음달 5일까지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운영하는 ‘LG 스탠바이미 고(Go)’ 체험존.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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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MZ세대 공략에 힘을 싣는 건 이들의 현재 및 미래 구매력이 충분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MZ세대는 제품 구매시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을 중시하는 가심비 소비를 하는 특성을 띤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중 46.6%는 가치 소비를 반영하는 신조어 중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가심비를 꼽았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심리적 만족을 위해서라면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MZ세대와의 브랜드 친숙도를 미리 높이는 것도 LG전자의 전략이다. 향후 MZ세대가 취업·승진 등으로 소득이 늘면서 고가의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층이 될 때 친밀감을 형성한 LG전자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일찌감치 MZ세대를 공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가 다른 소비자들의 수요를 유도하는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하는 점도 LG전자가 MZ세대 공략에 무게를 싣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MZ세대가 자신의 소비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과시하면서 소비트렌드를 주도하고 다른 소비자들의 구매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전문경영인학회장)는 “MZ세대는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한다”며 “다른 소비자들로 하여금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MZ세대는 놓칠 수 없는 수요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