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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11월3일 미 대선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사전투표가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이 공식이 조금씩 흔들리는 조짐도 엿보인다. 만약 이 열기가 과거와 달리 공화당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적극적인 탓이라면 이번 대선 판세, 즉 결과에 대한 예측은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29일(현지시간) 선거예측 사이트인 ‘미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수는 8041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6년 대선 당시 사전투표자 수(4700만명)를 압도하는 수치다. 그간의 정설대로 지지정당 정보가 가미된 20개 주(州)의 사전투표 비율을 보면, 민주당 지지층이 46.9%로, 공화당 지지층(29.7%)보다 많았다.
문제는 승패를 가를 플로리다 등 10개 경합주에서 진행된 사전투표 중 조기 현장투표만을 볼 경우 공화당 지지층(41.6%)이 민주당 지지층(36.6%)을 제쳤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미 CNN방송은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아이오와에서 공화당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 간 (사전투표 참여)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 4개주에서는 120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에 참여했고, 이는 차기 미 대통령을 결정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썼다.
특히 플로리다주는 사전투표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자 비율이 공화당 지지자 비율보다 지난주 9%포인트나 높았지만, 이번 주 들어선 격차가 4%포인트 차이로 확 줄었다. 플로리다는 주요 경합주로 분류되는 북부 ‘러스트벨트’(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와 남부 ‘선벨트’(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등 6개 핵심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선거인단(29명)이 걸린 승부처로, 일종의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해오곤 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나란히 플로리다로 출격해 동시다발적 유세 대결을 편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여론조사상 열세인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역전의 초석을 다지려면 플로리다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핵심주라는 관측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