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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해운사들, 고유가 때문에 줄줄이 `헛장사`

안재만 기자I 2011.05.12 14:57:42

현대상선 이어 STX팬·한진해운 등 1분기 적자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고유가, 업황 부진 영향으로 국내 대표 해운업체들이 줄줄이 부끄러운 1분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한진해운(117930)은 1분기 영업손실이 116억원으로 작년 4분기 대비로는 적자전환, 작년 1분기 대비로는 적자폭이 82% 가량 늘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조2037억원으로 14% 늘어났고, 순손실은 108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STX팬오션(028670)도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STX팬오션은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조3627억원, 영업손실 4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4.6% 증가했으나 영업손익은 작년 같은 기간 71억원, 지난해 4분기 148억원 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011200)이 1분기 영업손실이 241억원으로 지난 4분기(1369억원), 작년 1분기(62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출액은 1조7492억원으로 전기대비 16% 줄었고, 전년동기대비 3% 감소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한해운(005880) 또한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작년 171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대한해운은 법정관리를 추진 중에 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일본 지진과 중국의 긴축 정책 등 업황 부진 때문이란 설명이다. 특히 벌크의 경우 호주 지역 대홍수로 BDI지수가 급락한 것이 큰 원인이 됐다.

무엇보다 고유가 영향이 컸다. 지난해 평균 톤당 465달러였던 선박용 벙커C유(380CST 기준) 가격은 1분기 평균 600달러 수준으로 약 30% 가까이 치솟았다.

한 해운업체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고 하는만큼 했는데도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며 "특히 유가 급등이 예상보다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엔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이 영업손익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노후화된 선박을 매각할 경우 예전에는 영업외비용으로 잡혔는데 IFRS 이후로는 영업손실로 잡히는 것이다.

해운업체 관계자들은 "급격히 상승하던 유가가 최근 조정을 보이고 있고, 운임지수 또한 반등하거나 양호한 상태"라며 "2분기 실적은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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