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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품은 2026년의 빅뱅… 스무 살에도 여전히 뜨거웠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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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08.23 21: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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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3일 사흘간 데뷔 20주년 콘서트 성료
20년 세월 뛰어넘은 떼창… 고양벌 ‘들썩’
불꽃·라이브 밴드로 완성한 20주년 축제
지드래곤·태양·대성 솔로 무대도 ‘압권’
신곡 ‘빅’ 첫 공개… 새로운 20년 신호탄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여기 붙어라, 모두 붙어라. WE GON‘ PARTY LIKE~♪”

23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빅뱅 2026~2027 월드투어 <엑스엑스: 코스모스> 인 고양‘ 마지막 3회차 공연. 무대 위 새겨진 ’2006‘과 ’2026‘이 갈라지자 그 사이로 지드래곤, 태양, 대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동시에 거대한 폭죽이 터지며 고양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빅뱅 데뷔 20주년 콘서트의 첫 곡은 ’판타스틱 베이비‘였다. 익숙한 후렴구가 울려 퍼지자 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떼창이 터졌다. 빅뱅의 전성기를 함께한 팬부터 이들의 음악을 새롭게 접한 10~20대까지. 세대를 달리하는 관객들이 같은 노래를 다함께 목청껏 외쳤다. 20년 전 빅뱅을 좋아했던 소녀들은 어느덧 어른이 돼 다시 노란 뱅봉을 들었다. 서로 다른 시간을 지나온 빅뱅과 V.I.P(팬덤명)가 2026년 다시 한자리에서 만난 순간이었다.

시간이 흘렀어도 무대 위 에너지는 여전했다. 대성과 태양의 쩌렁쩌렁한 보컬이 스타디움을 채웠고, 지드래곤의 날카로운 래핑이 그 사이를 파고들었다. ’붐 샤카라카‘(BOOM SHAKALAKA)가 반복될 때마다 함성은 더 커졌다.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숨 돌릴 틈도 없이 ’핸즈 업‘(HANDS UP), ’투나잇‘(TONIGHT)이 이어졌다. 세 멤버가 무대를 누비는 사이 불꽃이 솟구쳤고, 세 번째 곡에 이르자 얼굴에는 이미 땀이 흘러내렸다. 초반 세 곡만으로 빅뱅의 전성기를 압축해 펼쳐놓은 듯했다.

세 곡을 내달린 뒤 지드래곤은 “안녕하세요. 빅뱅이 돌아왔습니다”라고 외쳤다. 대성은 자신을 “20년째 큰소리로 노래하고 있는 대성”이라고 소개했고, 태양은 고양 공연 마지막 날인 만큼 가진 에너지를 모두 쏟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2006년 데뷔한 빅뱅과 팬들이 함께 지나온 시간은 어느덧 20년. 이날 오프닝은 그 세월을 긴 설명으로 풀지 않았다. 십수 년 전 노래에 2026년의 관객들이 여전히 목이 터져라 화답하는 장면만으로 충분했다.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거짓말‘부터 ’뱅뱅뱅‘까지… 20년 관통한 히트곡

빅뱅은 2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같은 장소에서 데뷔 20주년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빅뱅이 완전체로 공연을 여는 건 2017년 ’라스트 댄스‘ 투어 이후 9년 만이다. 빅뱅 멤버들은 세트리스트부터 무대 디자인, 전체 연출까지 제작 전반에 직접 참여해 지난 20년의 음악을 한 무대에 압축했다.

그 역사는 세트리스트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강렬한 오프닝 뒤 ’블루‘(BLUE), ’루저‘(LOSER), ’이프 유‘(IF YOU), ’배드 보이‘(BAD BOY), ’배배‘(BAE BAE)가 이어지며 빅뱅 특유의 감성과 그루브를 오갔다. ’루저‘ 후렴 랩 파트에서는 객석의 떼창이 거세졌고, 태양의 샤우팅은 공연장의 공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하루하루‘와 ’거짓말‘에서는 분위기가 또 한 번 바뀌었다. ’하루하루‘는 밴드 편곡과 드라마틱한 변주로 익숙한 곡에 새 숨을 불어넣었고, 화려한 컨페티가 무대를 수놓았다. 이어 익숙한 전화벨 소리와 함께 시작된 ’거짓말‘에서는 세 멤버의 보컬과 관객들의 떼창이 겹치며 긴 여운을 남겼다.

’거짓말‘부터 ’판타스틱 베이비‘, ’루저‘, ’배배‘, ’뱅뱅뱅‘까지 시대별 대표곡이 줄줄이 이어지는 세트리스트 자체가 빅뱅의 20년을 보여줬다.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솔로 무대에서는 세 사람의 색깔이 선명해졌다. 대성은 ’유니버스‘, ’날개‘, ’한도초과‘, ’날 봐, 귀순‘으로 시원한 성량과 흥을 뽐냈다. 특히 ’날 봐, 귀순‘에서는 “날 봐, 날 봐, 귀순”이라는 떼창이 터지며 객석 전체가 들썩였다.

태양은 ’배드‘(BAD), ’링가 링가‘(RINGA LINGA), ’리브 패스트 다이 슬로‘(LIVE FAST DIE SLOW)로 특유의 그루브와 퍼포먼스를 펼쳤다. 불꽃이 치솟는 무대 위에서도 흔들림 없는 보컬과 퍼포먼스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펜스 가까이 다가가 팬들과 호흡하는 여유도 보였다.

지드래곤은 ’파워‘(POWER)에서 댄서들과 퍼레이드하듯 등장한 뒤 ’크레용‘(CRAYON), ’삐딱하게‘(CROOKED)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밴드 편곡 위에 특유의 제스처와 무대 장악력이 더해졌고, ’삐딱하게‘에서는 관객들이 먼저 노래를 받아 부르며 그의 존재감을 완성했다. ’구찌‘ 모자를 무대 소품처럼 활용하며 남다른 간지도 드러냈다.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따로 또 같이 빛난 빅뱅… ’빅‘으로 연 새로운 20년

세 사람이 다시 뭉치자 폭발력은 더 커졌다. ’뱅뱅뱅‘(BANG BANG BANG)이 시작되자 스타디움은 거대한 클럽으로 변했다. ’스투피드 라이어‘(STUPID LIAR), ’맨정신‘,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가 연달아 이어졌고 노란 뱅봉은 파도처럼 출렁였다.

20년치 히트곡만으로도 충분히 꽉 찬 공연이었지만 빅뱅은 과거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약 4년 4개월 만의 신곡 ’빅‘(BiiiG)이 있었다.

이날 처음 공개된 ’빅‘ 무대에서는 지드래곤의 래핑, 태양의 그루비한 보컬, 대성의 힘 있는 목소리가 어우러졌다. ’거짓말‘과 ’하루하루‘부터 ’빅‘까지 한 무대에 공존했다는 점은 이번 공연의 의미를 압축했다. 지난 20년을 돌아보는 동시에 2026년의 빅뱅을 내세웠다.

20주년 축제에 걸맞게 무대도 화려했다. 와우 존스를 중심으로 한 밴드 세션이 전곡을 라이브로 연주했고, ’2025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연출한 마이크 카슨과 ’2012 런던 올림픽 폐막식‘ 무대 디자인을 맡은 에스 데블린도 힘을 보탰다. 23톤 규모의 이동형 LED는 ’코스모스‘ 세계관을 스타디움에 펼쳐냈다.

공연 곳곳에서 쏟아진 불꽃은 축제의 방점을 찍었다. 음악이 절정으로 향할 때마다 불기둥이 솟고 밤하늘에는 폭죽이 터졌다. 빅뱅의 스무 번째 생일을 멤버들과 수만 관객이 함께 자축하는 듯한 장면이었다.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앙코르에서도 ’천국‘, ’붉은 노을‘, ’마지막 인사‘, ’필링‘(FEELING), ’꽃길‘ 등 히트곡이 이어졌다. 반주만 흘러도 객석에서 다음 소절이 먼저 터져 나왔다.

마지막 곡은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이었다. 수많은 계절을 지나 스무 살이 된 빅뱅에게 어울리는 엔딩이었다. 2006년과 2026년 사이 멤버도, 팬들도, K팝을 둘러싼 풍경도 달라졌지만 노래가 시작되자 객석은 다시 한목소리가 됐다. 이번 무대에 함께하지 못한 멤버 탑의 목소리를 그대로 흘러나오게 한 점도 여운을 더했다.

20년이 흐른 지금 빅뱅의 시간을 증명하는 데 화려한 기록은 필요하지 않았다. ’판타스틱 베이비‘에 터진 함성, ’거짓말‘과 ’하루하루‘의 떼창, ’뱅뱅뱅‘과 ’빅‘에 맞춰 출렁인 노란 뱅봉이 그 시간을 대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20주년의 마침표보다 새 출발에 가까웠다. 빅뱅은 고양을 시작으로 북미·유럽·오세아니아·아시아 등 전 세계 19개 도시에서 총 33회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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