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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테로바이옴, 아커만시아 개인 맞춤형 제품 가능성 열었다...‘네이처 게재’

유진희 기자I 2025.04.03 09:50:52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장내 유익균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 이하 아커만시아)의 개인 맞춤형 제품 개발의 가능성이 열렸다. 엔테로바이옴은 남영도 한국식품연구원 박사(정밀식이연구단 단장) 연구팀, 김광순 포항공대 교수 연구팀 등과 수행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권위의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2025년 지난달 19일 자로 정식 게재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들. (윗줄 왼쪽부터)남영도 한국식품연구원 정밀식이연구단장, 엔테로바이옴 이상남 연구소장과 서재구 대표,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김광순 교수. (아랫줄 왼쪽부터) 송은지 한국식품연구원 연구원, 윤혜진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박사과정, 홍문기 엔테로바이옴 선임연구원. (사진=한국식품연구원)


해당 논문은 대규모 한국인의 장내미생물 정보 분석을 통해 아커만시가 단일 종이 아닌 4개의 상이한 계통으로 존재하며, 대부분의 개별 숙주(인체)에서는 계통 간의 경쟁을 통해 단일 계통만이 장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미생물군 유전체학, 대사체 분석, 시험관 공배양 및 무균마우스 기반 노토바이오틱스실험 등을 통해 특정 계통의 아커만시아가 경쟁 계통의 생장을 특이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단백질을 탑재한 세포외 소포체 (EVs)를 세포 외부로 방출해 경쟁 상대를 제거할 수 있는 것도 확인했다. 특정 아커만시아 유래 세포외 소포체는 해당 아커만시아 특이적인 항체(IgA) 반응을 통해 장관 내 정착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커만시아 계통 간의 경쟁적 역학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가지 계통의 아커만시아를 투입하는 현재의 차원을 뛰어넘어,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아커만시아’ 타입에 따라 생균을 투여 또는 섭취해 치료 또는 개선효과를 증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를 통해 개인별 특정 아커만시아 타입을 활용한 의약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으로서 생균제 개발은 상업화 과정이나 임상의 성공확률을 높이는 측면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명된다.

이상남 엔테로바이옴의 연구책임자 연구소장은 “이번 논문은 아커만시아 계통 간의 경쟁관계 및 생장 조절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성과다”라며 “우리 회사가 보유한 독자적 균주 및 기술 플랫폼의 과학적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입증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연구 결과는 향후 당사 제품의 차별성과 효능 입증에도 강력한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테로바이옴은 현재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및 치료용 미생물 제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제약사와의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미국과 그 외 국가들을 대상으로는 인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논문은 해외 투자자 및 파트너들에게 기술력과 과학적 신뢰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서재구 엔테로바이옴 대표는 “장내 미생물과 질병 간 상호작용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단순히 균을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미생물의 신호물질과 작용기전을 이해하고 제어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번 성과는 생균 치료제와 맞춤형 기능성 식품 제공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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