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이 조사하고 있는 강원 양양 후포매리에서 앞트기식돌방무덤(횡구식석실묘, 橫口式石室墓)이 확인됐다. 앞트기식돌방무덤은 출입시설을 만들어 추가장을 의도한 매장시설로 무덤으로 통하는 길인 묘도는 있지만 시체를 안치한 방까지 이르는 길인 널길은 없이 묘실의 한쪽 벽을 뜯고 출입할 수 있도록 한 무덤이다.
강원 양양 후포매리 고분군은 해발 300m에 자리한 양양 후포매리 산성의 주변과 그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분포하고 있으며 조사 고분(1호분)은 후포매리 산성의 남동쪽 해발 203m가량의 완만한 비탈길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봉분의 지름은 약 10m 정도로 중소형분으로 추정된다. 봉분의 상부와 동편은 깎여나갔거나 후대의 민묘(民墓) 조성 등으로 멸실된 상태였다.
조사 결과, 무덤방은 구릉(丘陵, 언덕 지대)을 ‘L’자 형태로 파고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덤방의 규모는 길이 3.3m, 너비 1.86m, 잔존높이 1.52m가량으로 반지상식(半地上式)이며, 평면은 긴 네모꼴에 가깝다.
무덤방은 지표면을 좁고 길게 판 후 사방을 네모로 다듬은 돌을 9~10단 가량 쌓아 올린 뒤 가로 1.8m, 세로 1.2m, 높이 0.3m 가량의 지붕돌을 덮었다. 무덤의 입구는 너비 92㎝ 가량으로 다듬지 않은 소형 돌로 쌓아 막았다.
출토 유물은 도굴 등의 피해로 소량의 유물만 확인됐다. 무덤방 내에서 통일신라 6세기대로 뚜껑, 소형잔을 확인했으며, 이외에도 금동제 귀걸이, 물건을 자르거나 다듬는 용도로 사용된 작은 칼인 철도자(鐵刀子) 등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측은 “이번 조사를 통해 양양 후포매리 고분군은 인근의 후포매리 산성과 함께 양양지역이 신라의 동해안 북진의 전략적인 요충지였음을 확일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임이 확인됐다”며 “앞으로 추가 조사를 통해 이 시기 양양지역의 정치적 상황, 신라 고분의 지방양식과 확산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