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중동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보다 주가지수가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소수 종목에 의한 극단적 집중이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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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근거로 정 연구원은 거시 변수들의 움직임을 들었다. 중동발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국내 채권 금리와 원·달러 환율도 출렁였지만, 금리는 통화당국 코멘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고 환율 역시 연초 당국이 안정화를 시도했던 구간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이라는 평가다.
한국의 신용위험을 보여주는 CDS 스프레드도 상승하긴 했지만, 낮은 수준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였다고 했다.
정 연구원이 주목한 대목은 국내 주식시장의 ‘쏠림’ 구조다. 보고서는 한국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두 반도체 종목이 전체 시장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집중도가 변동성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S&P500의 경우 상위 2개 종목 비중은 10%대 초반에 그친다는 점을 비교 근거로 들었다.
정 연구원은 이 현상을 단순한 시장 구조 문제가 아니라, 이번 경기 사이클의 특징인 ‘K자 경기’(양극화)와 맞물린 위험 신호로 해석했다. 실제로 한국 성장률 상향 요인 중 상당 부분이 순수출 기여도 증가에서 비롯됐고,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지난해 24.4%까지 오른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34.7%까지 상승했다. 자본 투입 비중이 높은 수출 대기업이 경기를 주도하면서 노동소득분배율이 빠르게 하락하는 흐름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는 “AI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가 성장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쏠림이 심화된 경제는 충격에 더 민감하고 취약할 수 있다”며 “경기 변곡점에서 하락이 시작될 경우, 고르게 성장하던 시기보다 낙폭이 더 가팔라질 뿐 아니라 체감 경기도 더 차갑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중동 사태 국면에서 코스피가 펀더멘털 영향을 넘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모습이, 양극화·쏠림의 경제적 위험을 선제적으로 드러내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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