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홍역환자는 4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18명이 해외유입 사례였고, 31명은 이들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였다. 이들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이력을 모르는 경우였다.
월별로 보면 △1월 1명 △2월 10명 △3월 4명 △4월 24명 △5월 8명 △12월 2명 등이었다. 2019년 194명으로 급증했던 것이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당시에는 2020년 6명, 2021년, 2022년 0명, 2023년 8명으로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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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약 31만명(12월11일 기준)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10만 4849명), 중동(8만 8748명) 순으로 많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3만 2838명)와 서태평양지역(9207명)에서도 홍역 환자 발생이 많았다. 특히 아메리카에서도 436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8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백신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및 4~6세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홍역 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 여행 후 입국 시 발열, 발진 등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거주지 도착 이후 증상이 나타날 경우, 마스크 착용, 대중교통 및 다중 시설 방문 자제 등 주변 접촉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을 먼저 방문하여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다가오는 설 연휴와 겨울방학 동안 해외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행 전 홍역 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아의 경우 면역체계가 취약한 상태에서 홍역에 감염되면 폐렴, 중이염,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감염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