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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을 직접 촬영했다는 이용자 A씨는 전날 오후 4시 40분쯤 전남 나주에서 완도로 향하는 길에 무안공항 쪽 하늘에 한 줄기 빛이 구름을 뚫고 수직으로 이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멀리서도 보일 만큼 선명한 무지개빛이었다고.
그는 “하늘로 수직으로 뻗은 무지개를 보고 ‘특이하다’ 싶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넋을 잃고 보다가 문득 무안공항 방향인 것을 인지하고 촬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이 하늘로 가고 계신 걸까 싶었다”라며 “색이 아름다웠던 무지개인데 동영상에 담기지 않아 아쉬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도 같은 날 무안공항 쪽에 뜬 무지개를 촬영해 올리고 “12월 30일 편치 않은 마음으로 무안공항을 지났다. 그러던 중 하늘에 나타난 무지개. 무지개가 뜰 날씨가 아닌데 하고 의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무지개는 신기하게 금세 자취를 감추지 않고 꽤 오랫동안 점점 하늘을 향해 길어지고 선명해졌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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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랜딩기어 문제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기장과 부기장, 승무원과 승객 등 총 179명이 사망했고, 기체 꼬리 쪽에 있던 남녀 승무원 2명이 생존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망자 179명의 신원이 전원 확인됐으며, 3일 오전 7시 기준 희생자 179명 가운데 42명에 대한 시신 인도 절차가 마무리됐다.
유가족이 모인 12·29 제주항공 여객기사고 가족대표단은 전날 “1월 1일 새해를 맞아 사고 현장에서 차례를 지냈다. (사고) 현장을 방문했더니 보고도 믿어지지 않은 현실이었다”며 참담했던 당시를 전했다.
이어 “탑승자 179분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지만 가족을 잃은 아픔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현재 과제는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 장례를 치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의 심정은 형언할 수 없는 지경이지만, 국민 여러분들의 위로와 관심 덕분에 버티고 있다. 거듭 애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는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