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김춘동기자] 민간 금융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의 집행간부 인사를 놓고 금감원 내부 직원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집행간부 11명 중 절반이 넘는 6명이 외부인사로 채워짐으로써 내부직원들의 능력과 자질이 매도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좌절감을 넘어 조직원이라면 누구나가 꿈꾸는 임원 승진의 비전을 잃게 하고 있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3일 최근 부원장 3명 임명에 따른 후속 인사로 8명의 부원장보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현재 6명의 부원장보(회계전문심의위원 포함) 중 2명만을 유임시킨 데 이어 6명의 신임 부원장보에는 원내에서 3명, 원외에서 3명을 임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부원장 인사에서 외부인사를 1명 영입한 금감원은 집행간부를 부원장 3명 중 2명, 부원장보 8명 중 4명을 외부인사로 채우게 됐다. 부원장보의 경우 예전보다 내부인사가 2자리 줄었다.
금감원은 이번 인사에서 "대폭적인 외부수혈은 그 동안 금감원에 쏟아졌던 외부의 따가운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내부혁신을 신속하게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외부인사 대거 영입으로 외부에 가장 열린 기관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기존 간부들이 한꺼번에 3분의2이상 교체되면서 감독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때로는 과감하고 때로는 세밀한 접근을 요하는 금융감독업무의 특성상 현장경험이 전무한 외부인사들이 대거 수혈될 경우 조직의 안정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금감원 내부인사들이 승진에서 대거 배제되면서 내부직원들의 실망과 박탈감도 만만치 않아 향후 조직운영과 감독업무 수행에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인사를 놓고 금감원 내부 직원들의 불만은 그만큼 직설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민간 금융감독기관의 조직원으로서의 가졌던 자긍심을 빼앗아 버린 느낌"이라며 "조직원들의 자질과 능력이 일시에 매도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금감원 내부 직원들은 국장만 하고 말라는 것이냐"며 "임원 승진이라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조직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조직원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임원 승진을 위해 지금껏 자기계발에 힘써온 금감원 직원들이 비전 상실의 시기를 맞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