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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경북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 준 롯데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은 노골적인 수준이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3월 중순 본격화 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 99개 가운데 88.9%에 해당하는 87개(영업정지 74·자율휴무 13)가 문을 닫았다. 현재 12곳만 정상영업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8월 기준 롯데마트의 중국 내 매출은 41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1600억원)보다 7500억원(64.7%)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 손실은 1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650억원)보다 적자가 800억원 늘었다. 연간 전체로 볼 때 매출은 전년 보다 1조2250억원(73.1%) 줄어든 4500억원에 그치고 영업손실도 1200억원 늘어난 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롯데는 불어나는 손실을 막기 위해 중국 내 롯데마트 철수를 선언했지만, 이마저도 중국 당국이 최종 승인을 차일피일 미루는 식으로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롯데는 현지 사업자와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사장)는 난항을 겪고 있는 중국 사업과 관련, “때가 되면 풀리지 않겠나”라면서도 “(롯데마트 인수 관련)보고가 올라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단체관광상품 판매 금지를 부분적으로 해제하면서도 롯데에 대해선 여전히 제재를 유지했다. 롯데가 운영하는 상품 판매점이나 호텔 등 롯데와 관련한 어떤 상품도 팔아선 안 된다는 조건을 단 것이다.
중국 언론들의 보도 역시 롯데를 겨냥한 양상을 보였다. 적발된 불합격 목록 중엔 일본 제품이 100여개로 월등히 많은데, 마치 입을 맞춘 듯 ‘롯데 말랑카우 제품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롯데제과 측은 그러나 ‘사드 앙금’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보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중국에 말랑카우 제품 수출 자체를 하지 않는다. 보따리상이 가져가는 과정에서 통관 절차에서 걸린 것”이라며 “정식 수출을 하는 품목은 중국 정부 규격에 맞게 수출을 해 사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