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목소리 흉내내는 AI, 저작권은?…구글, 음악계와 보상협상

박종화 기자I 2023.08.09 13:34:22

유니버설뮤직 등과 저작권자 보상 등 논의
"아티스트 목소리 훔치는 건 잘못된 일"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인 뮤직LM을 공개한 구글이 저작권 문제를 두고 음반업계와 머리를 맞댔다. 가수의 목소리까지 완벽하게 흉내내는 AI가 자칫 저작권 침해 문제 등을 일으키는 걸 예방하기 위해서다.

(사진= 픽사베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유니버설뮤직, 워너뮤직 등과 생성형 AI가 만든 음악 관련 저작권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구글이 당장 실제 가수의 목소리나 가사 등을 활용한 생성형 AI를 출시할 건 아니지만 저작권자에 대한 보상 절차 마련 등을 통해 관련된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생성형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 음악에서도 실제 가수의 목소리 등을 흉내 낸 AI 콘텐츠가 늘고 있다. 법적으로 목소리는 ‘인격표지영리권’(퍼블리시티권)에 해당해 다른 사람이 함부로 도용할 수 없다. 제프리 할스턴 유니버설뮤직 법률고문은 지난달 미 의회에 출석해 “아티스트의 목소리는 그들의 생계와 대중적 인격에서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이며 무슨 수단을 쓰든 이를 훔치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음악 관련 AI를 개발하는 회사에는 저작권·퍼블리시티권 문제가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었다. 잠재력은 크지만 자칫 송사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구글은 음악 관련 AI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5월 구글은 ‘알렉트로닉 댄스 음악과 섞인 레게’ 등 텍스트만으로 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 생성형 AI인 뮤직LM을 공개했다. 뮤직LM 출시에 앞서 구글은 그 개념을 담은 논문을 지난 1월 공개했는데 여기서 저작권 침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음악업계와의 대화에 나선 이유다.

구글과 음악업계 간 대화는 리오르 코언 유튜브 음악 책임자가 이끌고 있다. 음반사 출신인 그는 저작권료로 한 해에 약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을 내기로 하고 유튜브와 음악업계 간 저작권 분쟁을 해결한 경험이 있다.

로버트 킨클 워너뮤직 최고경영자(CEO)는 “올바른 틀이 마련되면 AI는 새로운 사용자 중심 콘텐츠를 통해 팬들이 자신의 영웅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내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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