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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돈 벌러 갔습니다"…맞벌이 가구 '역대 최대'

이지은 기자I 2024.06.18 12:00:00

엔데믹 고용 훈풍에 여성·고령자 취업 급증
지난해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맞벌이 비중 48.2%
15~59세 부부 절반 이상…"여성 취업자 증가 영향"
1인 가구 취업 비중 63.3%↑…50대 이상서 증가폭 커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부부의 비율이 지난해 하반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찾아온 여성, 고령자를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가 큰 폭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고용시장 호조세에 힘입어 1인 취업가구 비중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5~59세 부부 절반 이상 맞벌이…“여성 취업자 증가 영향”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에 따르면 맞벌이가구는 611만 5000가구로 1년 전보다 26만8000가구 증가했다. 전체 유배우 가구(1268만 7000가구)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1%포인트 상승한 48.2%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현재 기준으로 개편된 2015년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이다.

맞벌이 비율은 2019년 45.5%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45.0%까지 떨어졌다가 2021년 45.9%에서 2022년 46.1%로 상승한 뒤 엔데믹으로 접어든 지난해는 50% 가까이 육박했다. 감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학교가 문을 닫으며 늘어난 육아부담으로 맞벌이를 포기했다가, 일상 회복 단계에 접어들면서 고용시장까지 살아나자 다시 반등했다는 해석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맞벌이 가구 비중이 전년보다 늘었다. 특히 30대(30~39세)의 비중이 58.9%로 가장 컸고 전년 대비 증가율도 4.7%포인트로 최대였다. 50대(50~59세·58.0%)와 40대(40~49세·57.9%)도 높은 수준이었고, 15~29세 청년 부부의 맞벌이 비중도 52.6%에 달했다 15~59세 부부 절반 이상이 맞벌이를 하는 셈이다. 60세 이상 부부 중 맞벌이를 하는 비율은 32.5%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늘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는 232만 6000가구로 1년 전보다 12만 9000가구 증가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409만 5000가구) 가운데 비중은 3.5%포인트 늘어난 56.8%였다. 막내자녀 연령별로 보면 유배우 가구 대비 맞벌이 가구 비중은 맞벌이 가구 비중은 6세 이하(3.9%포인트)에서 가장 크게 늘었고 13~17세(3.1%포인트)와 7~12세(3.0%포인트)에서 모두 증가했다. 자녀가 많을수록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줄었으나 전년대비 증가율은 △2명(3.7%포인트) △3명 이상(3.5%%포인트) △1명(3.3%포인트) 등 모두 ‘플러스’(+)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여성 취업자 증가가 남성들보다 훨씬 컸고 이게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자녀의 연령이나 자녀수에 관계 없이 맞벌이 비중이 늘었다는 게 특이할 만한 점으로, 6세 이하 맞벌이 비중이 50%를 넘긴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취업 비중 63.3%↑…50대 이상서 증가폭 커

지난해 하반기 1인 가구는 738만 8000가구로 전년보다 16만4000가구 늘었다. 이중 취업 가구는 467만 5000가구로 1년 전보다 12만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 취업 비중은 0.2%포인트 증가한 63.3%로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1인 가구 중 취업 가구 비중은 △30대(87.4%) △40대(82.7%) △50대(74.7%) △15~29세(66.5%) △60세(39.5%) 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60세 이상(1.7%포인트)와 50대(1.4%포인트)에서 비교적 컸다. 반면 15~29세(-1.1%포인트), 30대(-0.6%포인트) 등 30대 이하에서는 비중이 축소되는 모습이었다.

1인 취업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근무)시간은 38.5시간으로 전년 대비 1.5시간 늘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였는데, 특히 최장 시간(41.8시간)으로 집계된 30대에서 2.4시간 늘어 증가 폭도 가장 컸다.

1인 임금근로자 가구의 임금 수준은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인 가구가 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0~400만원미만(24.8%)과 400만원 이상(20%), 100만∼200만원(10.0%) 등이 뒤를 이었다.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1인 임금근로자 가구 비중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높아진 11.1%였다. 보건업 및 사회 복지 서비스업(36.0%)에서 100만원 미만 가구 비율이 높고 금융 및 보험업(41.6%)과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37.6%)에서 400만원 이상 비중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60세 이상 여성을 중심으로 보건복지업 등에서 취업이 늘었고, 이들이 많이 포함된 1인 가구에서의 취업자 증가 폭이 컸다”며 “정보통신업이나 전문과학 쪽으로도 30대 이하 청년 1인 가구 위주로 취업자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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