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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정신을 엄중하게 계승하고 실천해야 할 NCCK 총무로서, 가해자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에 참여한 것은 5.18 광주의 마음을 중심에 두고 사고하지 못한 중대한 잘못이었습니다. 비록 저에게 공적으로 부여된 기회를 선용해 가해자의 죽음의 자리에서 시대를 향한 유의미한 메시지를 기도에 담아내고자 했지만, 그 모든 것을 차치하고 저의 참여 자체가 역사의식의 본질로부터 이탈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드립니다.
5.18 광주의 마음은 국가장에 반대했고, 고인이 가족을 통해 남긴 사죄의 마음은 용서와 화해를 이끌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저의 기도 속에 담긴 사회적 화합에 대한 바람은 진실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역사적 정당성과 현실성을 얻기에 부적절한 표현이었습니다. 저의 국가장 참여는 전적으로 5.18 광주의 마음을 우선적으로 헤아리지 못한 저의 잘못입니다.
이로 인해 5.18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를 제 마음에 다시 새기며 그 분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5.18 광주의 마음을 신앙적으로 재해석하고 실천하며 희생적으로 민주화운동에 참여해온 모든 분들과 이를 계승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2030세대에게 깊이 사과드립니다. NCCK를 섬기는 동역자 여러분에게 마음에 큰 어려움을 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립1니다.
향후 이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철한 역사의식과 피해자 중심의 현실인식을 가지고 피해 당사자들, 지역교회 지도자들과 현장의 활동가들, 2030세대, 사무국 동역자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5.18 광주의 진실 규명과 화홰를 위해 더욱 힘쓰겠습니다.
NCCK 총무로서 저의 거취도 이제 곧 열릴 정기총회의 결정 앞에 사심 없이 맡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