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식 SK브로드밴드(033630) 사장(사진 가운데)은 13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소재 통신설비 맨홀 안에 들어가 케이블 접속 상태 및 관리상태를 점검했다. 박 사장은 이날 맨홀 속에 있는 초고속인터넷 케이블 등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박인식 사장은 지난 1월에도 일일 AS 기사로 분해 고객의 집을 직접 방문했다. SK브로드밴드가 고객 맞춤형 프리미엄 서비스 `나는 B타민`을 확대 시행하기로 한 것을 기념해서다. `나는 B타민`은 집에 있는 PC가 고장 나 인터넷 접속이 안 될 경우 수리기사가 직접 방문 수리를 해주는 고객 밀착형 서비스다.
그런데 하필 왜 험한 맨홀 속일까. 업계에서는 최근 SK브로드밴드가 KT의 통신 필수설비 임차를 두고 KT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일종의 퍼포먼스로 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이날 박 사장이 필수설비를 임차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사 서비스 설비 구축의 애로사항에 대한 일선 담당자들의 의견도 청취했다"고 전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 KT 소유의 통신 관로 및 케이블을 경쟁사에 제공하도록 하는 방송통신위원회 고시 개정이 눈앞에 다가오자 사장이 직접 맨홀로 들어가 KT의 관로를 사용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방통위는 이번주 중 신임 이계철 위원장에게 관련 업무보고를 하고 오는 22일께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 심사를 받아 개정 절차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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