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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과 상임임원에서는 내부 승진이 두드러졌다. 산업은행은 준법감시인을 지낸 박상진 회장과 기업금융부문장을 맡았던 이봉희 전무를 모두 내부에서 승진시켰다. IBK기업은행도 리스크관리그룹장과 IBK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장민영 행장과 유일광 전무를 선임하며 조직 연속성을 택했다. 예금보험공사는 본부장을 지낸 유형철 상임이사를, 캠코는 이종국 부사장과 한덕규 상임이사를 내부에서 발탁했다.
외부 인사 역시 대부분 금융 실무와 정책 경험을 갖춘 인사들이었다. 신용보증기금은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과 한국은행 감사를 지낸 강승준 이사장을 선임했고, 전국은행연합회 전무 출신 이호형, 하나은행 출신 임상진,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을 지낸 신민철 등 금융권 인사들도 비상임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손종칠 한국외대 교수와 허준영 서강대 교수, 한재준 인하대 교수, 우석진 명지대 교수, 강나라 한경국립대 교수 등 학계 인사들도 대거 포함됐다.
기관장 가운데 일부는 대통령과의 인연도 눈길을 끌었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산업은행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대표적인 내부 승진 인사인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대 법대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식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판사와 변호사를 거친 법조인으로 이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로 경기지사 시절 관련 사건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해당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만큼 전문성과 대통령의 신뢰를 동시에 고려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감사와 일부 비상임이사에서는 현 정부와 연결되는 인사들이 확인됐다. 캠코에는 문재인 정부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출신인 박성현 감사와 국정기획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낸 오창석 비상임이사가 함께 선임됐다.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은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 기획위원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지냈다. 노영희 서민금융진흥원 비상임이사 역시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위원 경력이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인사를 두고 이전 정부와는 다른 방식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 시민사회와 학계 출신이 기관장까지 폭넓게 진출하며 ‘코드 인사’ 논란이 있었고, 윤석열 정부에서는 경제관료와 정책 실무형 인사가 중심을 이뤘다면, 이재명 정부는 기관장과 상임임원에는 전문성을 갖춘 실무형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고 감사와 일부 비상임이사를 통해 국정철학을 반영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은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조직인 만큼 기관장은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며 “반면 감사와 비상임이사는 경영 감시와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자리인 만큼 정부 정책 방향을 이해하는 인사를 일부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야권에서는 대통령실과 국정기획위원회, 민주당 경력 인사들이 감사와 일부 비상임이사에 잇따라 임명된 점을 들어 사실상 코드 인사라는 비판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금융권에서는 기관장과 상임임원의 상당수가 내부 승진과 정책금융·금융권 실무 경험을 갖춘 인사들인 만큼 과거 정권교체 때와 같은 전면적인 낙하산 인사와는 결이 다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시민사회와 코드 인사, 윤석열 정부가 경제관료 중심이었다면 이재명 정부는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국정철학을 함께 반영한 절충형 인사에 가깝다”며 “전문성과 정책 추진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인사 전략으로 읽힌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6/PS2606300024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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