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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패권 경쟁, '세포 데이터' 선점전…美정부·빅테크 18억달러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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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10.08 07: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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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구글 등 3억달러 공동 투자…美정부도 대규모 지원
투자기업에 AI 학습 데이터 우선 활용권…신약 개발 경쟁력 확보
오픈AI·앤트로픽도 가세…바이오 데이터 확보 경쟁 확대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들의 경쟁이 생물학 데이터 확보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 구글·메타가 18억달러(약 2조 4120억원) 규모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세포 데이터를 대규모로 구축한다. 투자기업에는 데이터 공개 전 우선 활용권도 부여한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서 학습 데이터 확보가 새로운 경쟁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세포연구. (사진=연합뉴스)
세포연구. (사진=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바이오허브(Biohub)는 미국 정부와 메타,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이 참여하는 ‘버추얼 바이올로지 이니셔티브(Virtual Biology Initiative)’의 전체 사업 규모가 18억달러(약 2조 412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메타와 구글 딥마인드, AI 신약개발기업 아이소모픽랩스가 공동으로 3억달러(약 4020억원)를 투자한다. 미국 에너지부는 향후 5년간 실험실 측정과 모델링, 컴퓨팅 분야에 5억달러(약 67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기존 연방정부 자금 5억달러(약 6700억원) 이상으로 구축한 생물학 데이터와 저장소를 연계한다.

이번 사업은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와 부인 프리실라 챈 박사가 설립한 바이오허브가 주도한다. 바이오허브는 지난 4월 프로젝트에 5억달러(약 67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AI 학습에 필요한 세포 데이터를 대량 확보하는 것이다.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서 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측정하고, 이를 AI에 학습시켜 생물학적 변화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한다. 수년이 걸리는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민간 투자기업에 데이터를 먼저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일정 기간 참여기업들이 데이터를 사용한 뒤 일반 연구자에게 공개하는 방식이다. AI 기업들이 공동으로 구축한 데이터를 활용하면서도 경쟁사보다 먼저 모델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구조다.

알렉스 리브스 바이오허브 과학부문 책임자는 “민간 투자기업에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일정한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이후 공개 과학 자원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으로 구축한 데이터에는 이 같은 제한을 적용하지 않는다.

현재 연구에 활용되는 세포 데이터는 수억개 수준이다. 그러나 정확한 생물학 예측모델을 개발하려면 수십억개, 장기적으로는 수조개에 이르는 세포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 바이오허브의 판단이다.

바이오허브는 조직 내부의 분자 활동을 분석하는 공간 전사체학과 환경 변화에 따른 세포 반응 측정 기술 등을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기존에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실험을 대규모로 통합해 AI 학습에 적합한 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통상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는 데이터 구축 작업을 5년으로 단축한다는 목표다. 약 1년 뒤 첫 번째 데이터셋을 확보하고, 5년 안에 정확한 생물학 예측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AI 기업들도 생물학 데이터 확보에 뛰어들었다. 앤트로픽은 자체 생물학 실험실을 구축하며 AI 신약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오픈AI 재단도 생물학·의료 분야 AI 학습 데이터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1억2500만달러(약 1675억원) 이상의 보조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프리실라 챈 바이오허브 공동설립자는 “생물학은 지금까지 발견에 의존하는 과학이었다”며 “우리는 이 데이터를 특정 집단만이 아닌 연구 공동체 전체의 자산으로 유지해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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