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명 중 33.3%에서 기능장애가 확인됐으며, 이 환자군은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1.94배 높았다. MRR은 기존 지표를 보완하며 환자의 예후 평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CMD;Coronary Microvascular Dysfunction)는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작은 혈관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필요한 만큼 혈류를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다. 큰 관상동맥에 뚜렷한 협착이 없더라도 심근허혈과 흉통을 일으킬 수 있다.
그동안 미세혈관 기능장애는 관상동맥 혈류 예비력(CFR)과 미세혈관 저항 지수(IMR) 등을 이용해 평가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심외막 관상동맥의 영향을 보정해 미세혈관 자체의 기능을 평가하는 미세혈관 저항 예비력(MRR)이 새로운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이 지표는 혈류 증가가 필요할 때 관상동맥 미세혈관이 혈관 저항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를 나타내며, 값이 낮을수록 미세혈관 기능이 저하됐음을 의미한다.
미세혈관 저항 예비력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기존 지표를 보완할 가능성이 제시돼 왔지만 실제 환자에서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이주명, 전남대병원 홍영준·이승헌·안준호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러한 미세혈관 저항 예비력을 활용해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의 유병률 및 예후적 영향을 평가한 다기관 참여 연구 결과를 심장학 분야 세계 권위 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22년 4월부터 2024년 11월 사이 국내 7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연구(Multicenter FLOW-CMD Registry : 연구 책임자- 삼성서울병원 이주명 교수)에서 허혈성 심장 질환이 의심돼 생리학적 평가를 동반한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한 환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미세혈관 저항 예비력(MRR) 2.5이하를 미세혈관 기능장애로 정의해 환자들을 구분했다. 그 결과 전체 1,003명 중 334명(33.3%)에서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확인됐다.
중앙값 1.9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미세혈관 기능장애 환자의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은 그렇지 않은 군보다 1.94배 높았다. 주요 심혈관 사건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치료 목적의 재시술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합한 복합지표로 평가했다.
2년 주요 심혈관사건 추정 발생률도 미세혈관 기능장애군 18.2%, 정상군 8.6%로 미세혈관 기능장애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미세혈관 저항 예비력이 관상동맥 미세혈관의 기능 저하를 평가할 뿐 아니라, 향후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를 가려내는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도 보여준다.
이승헌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에 여러 지표를 함께 고려해 평가해 온 미세혈관 기능장애를 ‘미세혈관 저항 예비력’이라는 하나의 지표로 보다 간결하게 평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새로운 평가 지표가 실제 환자의 예후와도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책임자인 이주명 교수는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는 관상동맥조영술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환자가 흉통을 호소하더라도 원인을 명확히 찾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미세혈관 기능장애를 보다 정밀하게 진단하고 위험도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6)의 ‘최신 임상연구(Late-Breaking Clinical Trial)’세션에 선정돼 현지 시각으로 28일 이주명 교수가 직접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주명 교수는 관상동맥질환의 영상·생리학적 진단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연구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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