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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해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의 영국 정부 재정이 1억 6200만파운드(약 2672억원) 소요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02년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2세의 모후(母后)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왕비의 장례식 비용(약 5400억파운드·약 891조원)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영국 정부는 엘리자베스 2세가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래 재위(만 70년)한 군주인 만큼 장례식 예우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에 따라 열흘에 걸친 장례기간 동안 최소 25만명이 여왕을 조문했고 장례식엔 외국 정상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영국 경찰청은 역사상 최대 규모 작전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영국 재무부 차관이었던 존 글렌은 “예식이 그에 걸맞은 품위를 유지하면서 대중의 안전과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총리실 대변인도 “이 정도 규모의 국제적 사안에서 사람들이 경의를 표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적정한 지출이었다고 설명했다.
장례 과정에서 스코틀랜드 등 영국 지방정부도 많게는 한국 돈으로 3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지출했지만 이는 영국 중앙 정부에서 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BC는 이달 열린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엔 5000만~1억파운드(약 823억~1647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두고 영국 내에선 저성장과 물가 상승에 시달리는 영국 경제를 생각하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